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100세 시대의 노인일자리 4
일본 오사카의 노인일자리
노인이 함께 일하는 사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기관 노인일자리 주도적 참여
임금피크제로 노인취업율 높여

<편집자 주>한국사회는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후계획은 오래사는 것보다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한국과 지역사회에서 큰 역할을 차지할 노인인구가 경험과 경륜을 이용할 사회적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령화 인구들이 죽음을 기다리는 노년의 삶이 아닌 사회에 기여하는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당진과 타 지역의 노인일자리 사업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취재는 충남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일본을 경제·사회적인 흐름으로 살펴볼 때 흔히 한국의 거울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 수십 년을 살펴보면 경제성장률, 산업구조 등의 큰 틀에서 한국경제가 일본경제를 15년에서 20년의 차이를 두고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고령화가 일본에 어떤 사회·경제적 영향을 미쳤는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데 참고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우리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찾아야 한다.

헬로워크에서 상담을 받고있는 모습

오사카 노인 단순직 선호
오사카의 인구는 800만 명으로 그 중 200만 명이 65세 이상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네 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가까운 일본의 노인들이 많이 지원하는 일자리는 65세 이상 남성은 단순업종이 1위를 차지했고 2위로 일반사무직, 3위로 자동차운전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여성의 경우에도 1위는 단순업무였으며 2위는 청소부, 3위는 일반사무직이 차지했다. 일본 대부분의 노인들이 한국과 유사하게 ‘단순직종’을 선호하고 있었다.

또한 오사카 노동국 직업안정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노인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사카 노동안정부 직업대책과 히로세 히데미 과장보좌는 “단순일자리를 찾는 노인들보다 약사나 건축가 등 전문직을 원하는 노인들의 경우 취업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인

오사카의 노인일자리 기구
오사카에서 노인일자리와 관련된 기관은 공공직업안정소(이하, 헬로워크)와 실버일자리센터가 있다. 헬로워크는 일본 후생노동국(중앙정부)을 두고 소속 조직이며, 오사카의 헬로워크는 오사카 노동국의 산하에 있다. 헬로워크는 오사카에 16개 센터와 900여 명의 직원들을 두고 있으며 노인일자리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15세부터 중장년 이상에게 직업을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히가시와 우메다 지역에는 고령자를 위한 창구를 따로 마련해 놓고 있으며 길게는 1년, 짧게는 3개월 계약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실버인재센터는 공익사단법인으로 중앙정부의 지원과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1:1비율로 지원받고 추가적인 수익사업으로 센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노인들의 생계 유지가 아닌 보람과 생활의 활력을 위해 만들어져, 단순직, 단기일자리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

‘창출’ 아닌 ‘연계’
일본 노인일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일자리 창출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일자리와 노인인력의 ‘연계’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비용을 투자해 단기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반면 일본의 노인일자리는 기존에 있는 일자리를 연계시켜주는 측면이 강하다. 때문에 한국은 정부의 지원 예산에 따라 노인일자리사업이 영향을 받지만 일본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일본은 기업들의 임금피크제를 의무화하고 있다. 정년이 온 60세의 노동자가 원한다면 월급의 일정금액을 낮춰 지급하며 5년간 연장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한국도 임금피크제를 진행하고 있으나 권유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일본의 대부분의 회사는 노인인력을 쓰는 것을 꺼리거나 불편해하지 않는다.

히로세 히데미 과장보좌는 “전문직의 경우엔 비교적 적은 임금으로 전문인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부분의 회사들은 노인인력의 고용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생계유지로 일자리 찾는 노인 많아져
일본은 노인연금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제가 침제 되면서 연금만으로 생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노인들이 성취감이나 생활의 만족감을 얻기 위해 일자리를 찾았지만, 생계의 수단으로 노인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버일자리센터 오사카협의회 츠보다히데하루 사무국장은 “실버일자리센터에 등록하는 사람들을 살펴봤을 때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노인들에게 고정적인 수입을 줄 수 있는 헬로워크 시니어 클럽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그 가운데 일본에서는 직원의 다양성을 확보해 효율성을 높이는 다이버시티(diversity) 경영을 하는 회사가 증가하고 있다. 이 경영을 좀 더 강화하면 늘어나는 노인일자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히가시 헬로워크 소속 사카모토 유이치 직업지도관은 “고령자의 증가는 불가항력적”이라며 “늘어나는 고령자 수만큼 복지비용이 따라가기는 힘들기 때문에 다이버시티 등 다양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버시티(diversity) 경영 : 서로 다른 배경과 특징을 갖고 있는 인재가 협력해 다양성을 유지하는 경영 방법. 실제 미국에서 해병대를 통해 진행한 결과 동질적 집단의 경우 6명으로 8명의 업무량을, 이질적 집단의 경우 6명으로 10명의 업무량을 수행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새로운 혁신 사업을 이끄는 다이버시티 경영의 모범적인 사례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