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임 회장은 친구의 소개로 40세에 남편(이효상)을 만나 면사포를 쓰게 됐다. 결혼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였지만 사회생활을 할수록 일에 재미를 느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외로움이나 결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단다.
그는 “성실한 남편의 모습에 신뢰를 느껴 결혼을 결심했다”며 “어딘가에는 인연이 존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마석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에서 부장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결혼 후 ‘가정과 자녀(기풍, 기준)들을 위해서 가정에 집중 해야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한 이 회장은 현재 우강초등학교에서 6년 동안 사서로 봉사하고 있다. 첫째 아이가 1학년일 때 담임선생님이 권유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이들을 기르다보니 모르는 것들이 많다”며 “사서 봉사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 말고도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고 볼 수 있어 많은 경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작은 규칙들을 정했다. 이 회장의 집에서는 TV 보는 시간을 주말로 정해 놓았다. 주말 이틀만 TV를 볼 수 있기 때문인지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봐도 다들 너무 재밌게 시청한다고.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TV를 보는 재미도 있어요. 자유롭게 TV를 볼 수 있을 땐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곤 했는데 요즘은 TV를 자유로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런지 주말 내내 아무 프로그램이나 봐도 즐거워요.”
독서 또한 아이들의 교육에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회장은 무작정 책을 판매하는 회사에 가서 독서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중 합덕도서관의 주부독서동아리 ‘행복한 책읽기’를 알게 됐고,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알려주기 위해서는 엄마부터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을 하게 됐다.
그는 “혼자 책을 읽으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만 읽게 된다”며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한 2주에 한 번 모이는 동아리 모임을 위해 집안일이나 다른 일을 할 때도 틈틈이 책을 읽어야만 주어진 책을 다 읽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어딜 가든지 책을 가지고 다니게 됐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항상 책을 들고 다니고 가까이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요. 읽으라고 잔소리 하는 것 보다 제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말 한 마디보다 낫더라고요.”
이 회장은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며 <그들은 어떻게 읽었을까>를 추천했다. 그는 “책을 읽고 이 시대의 멘토로 불리는 이들이 읽은 책의 양을 보고 놀랐다”며 “나는 언제쯤 즐거운 책 읽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읽은 이가 밑줄 친 구절
자신을 구하는 건 자기뿐이라고들
말하지만 나를 구한 건 책이다
읽은 이가 추천하는 다른 도서
<리딩으로 리드 하라>
이지성
<동양 철학 에세이>
김교빈, 이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