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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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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인을만나다-| 박민식 작가]
호서엔 내포에 오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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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엔 내포에 오월에 꽃이 핀다
솜사탕 덮은 듯 햇살 가득
아카시아 찔레 이팝 조팝 층층나무
봄날 다 간다고 하얗게 꽃이 핀다

호서엔 내포에 오월에 뻐꾸기 운다
한 낮에 한 밤에 뻐꾹 뻐꾹
이 산에 저 산에 뻐꾹 뻐꾹 뻐뻑꾹
여름 온다고 먼 듯 가까이 뻐꾸기 운다

호서엔 내포에 오월에 열매가 맺힌다
사과꽃자리 어린 시절 꿀벌 더듬이 짓
앵두꽃자리 어린 시절 나비 날개 짓
추억이 여물지게 스며들어 자리를 잡는다

호서엔 내포에 오월에 한낮이 간다
벼는 물 가득한 논에서 개구리 노래에 놀고
사람은 고사리 꺾는 핑계로 쑥떡쑥떡 싸 들고 산에서
오월, 덥지도 않은 시절을 지난다.

“옛 당진 마을 곳곳에는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배가 들어왔습니다. 또 포구가 있어 소금창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때를 찾아 바지락을 캐고 낙지를 잡던 갯벌이, 이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돼 도로가 만들어졌죠. 파도소리 다 잊어도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햇살은 그때의 아름다운 날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안의 사람들은 간척지로 만들어진 넓은 들을 바라보며 한가로이 봄 꿈을 꿉니다. 내포에 온 오월은 그런 날들이었습니다.”

>> 박민식 작가는
·한국문인협회 회원
·당진문인협회 회원
·대전가톨릭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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