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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학, 지역의 의제를 담다
지방자치의 성공의 지름길, 지역평생학습 5 독일 본 시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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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일원이 되도록 하는 시민교육
정기적인 설문조사 실시

독일의 복호크슐레(Volkshochschule, 이하 시민대학)는 지역의 의제와 이슈가 강의 주제가 된다. 도시 본의 경우에는 UN사무국이 위치해 있어 본 시민대학에서의 강의 주제는 ‘UN사무국이 무엇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일을 하는가?’로 강의가 이뤄진다. 마찬가지로 항구도시라고 불리는 함부르크의 시민대학에서는 강의 주제로 ‘항구’를 다룬다.

독일의 시민대학은 1925년 경 두 가지의 이유에서 설립됐다. 첫 번째 이유는 대학 교수들 또는 교육자들이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두 번째 이유는 일반 시민과 노동자 계급이 교육을 원해서다. 이에 따라 설립된 크고 작은 1000여 개의 독일 시민대학이 있으며, 총 800만 명이 시민대학에 참여한다. 그리고 그들을 위한 시민대학 직원들은 25만 명을 차지하고 있다.

7개 분야에 2000개의 교육 프로그램

독일 본 시민대학은 1904년에 설립됐다. 100여 년 전부터 본 시민대학은 자아발전과 취업을 목적으로 운영됐다. 현재도 자아발전을 위한 문화·교양·철학 프로그램과 직업 관련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본 시민대학에서는 현재 2000개의 프로그램이 △정치·학문·세계 △자아발전 및 사회발전 △언어 △이민자와 난민 △직업 △문화예술 △건강과 영양 7가지의 분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본 시민대학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은 중앙정부, 지방정부(본의 경우, 본 시), 수강료에서 나온다. 본 시민대학의 수강료는 자체적인 기준은 없다. 지방의회가 결정권을 갖고 있어 본 시민대학에서는 수강료 책정과 관련된 권한이 전혀 없다. 현재의 경우 45분 수업 기준으로 2.5유로(약 2900원)이다. 하지만 실업자나 고령자 참여자에게는 혜택이 주어져 프로그램마다 수강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한편, 본 시민대학에서는 2000개의 교육 프로그램과 수강신청에 관한 책자, 도시 본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겨있는 책자를 1년에 2번 발간해 본 시민대학에 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전달한다. 책자는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전문 매니저가 프로그램 개발, 연구

본 시민대학은 매니저가 7개 분야 내 2000개의 프로그램을 구체화시킨다. 언어 분야의 경우 2명의 매니저가 150~200가지의 프로그램을 개발·연구하고 있다. 또 매니저들은 정기적으로 참여자들에게 수강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자들의 의견을 매니저들이 재점검하고 직접 청강해 수업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따라서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저절로 참여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

본 시민대학이 번화가로 옮긴 것도 참여자들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참여자들은 그간 시민대학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그래서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건물로 입주했다. 새롭게 꾸며진 본 시민대학 각 수강실에는 최첨단 빔이 설치돼 있으며, 각 층마다 진로나 교육 상담을 할 수 있는 상담소가 위치해 있다. 또한 150명 정도의 참여자들이 함께 컨퍼런스를 할 수 있는 대강당과 최신 컴퓨터 등 장비도 마련돼 있어 참여자들의 교육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중심지에 위치한 본 시민대학

본 시민대학의 장점은 개방성과 접근성이다.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고 지역민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기에 언제든 오고가기 편하다. 독일의 시민대학 내부에 시립도서관이 조성돼 있기에 시민대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도서관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본 시민대학의 인그리드 숄 학장은 “시민대학은 중심가에 있어야 누구든지 참여가 가능하다”며 “위치 선정에 있어 10년 동안 고민을 해왔다”고 말했다. 
 

본 시민대학의 특징

·접근성·개방성이 용이
·3만 명의 참여자들을 관리하는 직원이 700명
    (강사, 직원, 매니저 포함)
·4층의 건물로, 층마다 상담실이 마련돼 있다.
·지역의 의제와 이슈가 강의의 제목이 된다.
·180여 가지의 다양한 나라의 참가자들이
    수강하고 있다.본 시민대학의 7가지 분야의 프로그램<정치·학문·세계>
 - 지역민들이 궁금해 할 정보를 제공.
   예) 본의 성장배경과 특징 등의 프로그램이 개발. 현재 본에서 작업 중인 태양열 사업이
   강의의 주제. 결론적으로 지역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 이 분야를 통해
   참여자들은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음.
   현재 본 시민대학에서는 운송수단의 변화에 대해 40여 개의 행사들이 이뤄지고 있음.
<자아발전 및 사회발전>
 -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글쓰기, 속독 프로그램 등이,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노인·장애·가정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음.
<언어>
 - 25개의 언어 교육 프로그램 제공. 이 분야에는 100개의 프로그램이 영어와 관련된
   프로그램. 나머지는 유럽언어가 차지, 이번 학기에는 한국어도 속해 있음.
<이민자와 난민> 
 - 현실적 문제 분야. 이민자들과 난민들이 독일사회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
<직업>
 - 직업의 질을 높이는 프로그램이 마련됨. 서류 작성 등 미디어 변화에 대한 습득프로그램이
   형성. 하지만 실업자가 낮아 실업자보다는 직장인 위주의 프로그램이 다수 차지.
<문화예술>
 - 개인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많은 참여자들이 수강.
<건강과 영양>
 - 가장 인기가 많은 분야.
   직장인, 노인 등 나이를 불문하고 서로 친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음.

[미니 인터뷰] 본 시민대학장 인그리드 숄

“이민자와 난민 위한 프로그램 개발 절실”

“22년간 시민대학에 몸을 담았습니다. 제가 처음 근무할 때는 3개의 민족만이 시민대학에 참가했죠. 그러나 지금은 180여 개의 나라의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시민대학에서 만나 정보를 나눠요. 이처럼 이민자와 난민의 수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이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본 시민대학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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