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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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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의 문화숲길을 찾아서5 원효깨달음길
가야산에 깨달은 ‘일체유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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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솔길을 설명해주고 있는 이지훈 내포문화숲길 국장

가야산 원효암터 - 안국사지 - 영랑사
백제의 불교문화를 느낄 수 있는 코스

지난달 18일 내포문화숲길 예산센터 앞에 지역 곳곳에서 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사)내포문화숲길이 주최한 숲길아카데미의 일환으로 <발원>의 저자 김선우 작가의 북콘서트가 원효암터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오전 10시. 사람들은 덕산도립공원 주차장부터 옥병계, 계너미를 넘어 원효암터까지 1시간 30분 가량을 등산했다. 올라가는 길에는 흰 들꽃이 넘실거렸고, 나무가 그늘이 돼 더위를 막아줬다.

원효암터까지 가는 길은 숨이 차기도 하지만, 볼거리가 많다. 숲길에 떨어진 솔방울, 나뭇가지에 핀 나뭇잎, 오소리의 흔적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었다.
쉬엄쉬엄 걸어 원효암터에 도착하면 웅장한 바위가 자리해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 앉아 휴식을 취했고, 그 바위 위에서 바라본 내포의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왔다. 해발 600m밖에 되지 않는 산이지만 전경이 다 들어올 정도다.

사람들은 경관을 만끽하며 김선우 작가의 북콘서트에 참여했다. 김 작가는 <요석 그리고 원효>라는 주제로 강연했으며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가 이뤄졌다.

▲ 원효암터로 가는 길에 자리한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원효가 깨달음을 얻은 내포
내포의 역사 중 가장 두드러진 것중 하나는 불교문화다. 백제시대에 중국과의 교역 중심지였던 내포에 배가 오가며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졌다.

서기 661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 유학길에 올랐던 원효는 무덤 앞에서 잠이 들었고, 잠결에 목이 말라 물을 마셨다. 다음날 깨어 보니 잠결에 마신 물이 해골에 괸 물이었음을 알고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음을 깨달았다(일체유심조)는 일화가 오늘날에도 전해오고 있다.

이러한 일화가 바탕이 된 곳이 원효암터다. 때문에 당진을 비롯한 예산과 덕산에는 원효깨달음길이 조성돼 있다.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안국사지, 영랑사 등에서 원효대사의 흔적을 따라 걸으며 자신을 성찰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길이다.

보물 제100호가 자리한 안국사지
안국사지는 정미면에 위치한 은봉산(안국산) 중턱에 있는 절터로, 불교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사찰이 건립된 연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백제 말에 창건돼 고려시대에 번창한 대사찰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절 안에 발견된 유물을 보면 고려시대에 건립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안국사지에 들어서면 보물 제100호인 석조여래 삼존입상을 볼 수 있다. 본존불과 협시보살은 얼굴과 몸이 하나의 돌로 만들어져 있다. 또한 후면에 매향암각은 도지정 기념물 제163호로 모양이 배 같이 생겨서 배바위라고도 불린다.

오도 전설이 깃든 영랑사
안국사지에서 나와 수당리마을회관을 거쳐 영랑사로 향한다.
영랑사는 서기 664년에 원효의 오도 전설이 깃든 곳이다. 이곳은 영랑공주가 해동 불법의 융성과 당 수군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사찰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랑사는 1901년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사찰의 면모가 새로이 바뀌어 여러 가지 풍상을 겪으면서도 법등이 꺼지지지 않았다. 이어 1978년 호암대사가 대웅전을 중창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한편 영랑사에서는 템플스테이가 가능하다.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뉘어져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영랑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봐도 좋다. 휴식형 템플스테이는 ‘어떻게 해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지’를, 체험형 템플스테이는 ‘행복한 삶을 사려면 내 자신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를 주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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