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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걷기 좋은 길] 면천읍성 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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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따라 자연 따라

면천읍성·은행나무·영랑효공원 볼거리 가득
맑은 물로 만든 콩국수와 어죽 먹거리 풍성

면천에는 예로부터 오래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고려의 개국공신인 면천 복씨의 시조 복지겸 장군이 원인 모를 중병을 앓았다. 면천에 낙향해 요양을 했으나 병은 점점 깊어만 갔다. 효심이 깊은 그의 딸 영랑은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면천의 영산인 아미산에 올라 백일 동안 지극 정성으로 기도를 올렸다.

백일 째 되던 날, 산신령이 홀연히 영랑 앞에 나타나 “아미산 진달래 꽃잎을 따다 찹쌀과 안샘물로 술을 빚어 백일을 두었다 드려라. 또 너희 집 뜰에 은행나무를 두 그루 심어 정성을 드려라. 그리하면 네 아버지의 병이 나을 것이니라”며 계시를 내렸다. 이 계시에 따라 영랑은 술을 빚었고 이를 마신 복지겸의 병이 치료됐다고 한다. 이 술이 바로 두견주로 3대 민속주 중 하나다.

본래 면천은 백제의 혜군이었으며 1413년 면천군으로 승격됐다. 하지만 이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당진군에 편입되며 면천면이 됐다. 면천은 지역의 서북쪽에 있는 높은 산에서 많은 천이 흐르고 있어, ‘천이 흘러 가득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처럼 면천은 역사와 전통, 문화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곳이다. 찾아온 봄과 함께, 역사 따라 문화 따라 면천을 천천히 거닐며 여유를 느껴보자.

 

대덕산에서 아미산까지

걷기 좋은 길로는 대덕산에서 아미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을 추천한다. 대덕동에 위치한 대덕마을 아파트 뒤로 대덕산을 오르는 입구가 있다. 이 길목을 따라 걸으면 곳곳에서 노란빛과 분홍빛으로 퍼진 산수유와 진달래를 만날 수 있다. 또 솔밭이기에 땅이 폭신해 걷는 느낌이 좋고 관절에 무리도 덜 간다. 아미산 삼봉까지 10km 정도의 구간이며 보통 걸음으로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삼봉에 도착하면 다시 돌아오거나, 아미산숲센터로 내려올 수 있다.

2020년 완공 앞둔 면천읍성

면천의 중심으로 가면 면천읍성이 있다. 면천읍성은 1438년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평지 읍성으로 조선 후기까지 면천의 군사 및 행정 중심지 기능을 했다. 현재 면천읍성은 성상리 일원 124,060㎡에 229억 원을 들여 객사와 동헌 등 관아를 복원하고 성문 및 성곽과 안샘 물길 정비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읍성 내 저잣거리와 전통 야생화동산 조성사업 등 2020년까지 복원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한편 영랑이 심은 면천은행나무가 구 면천초등학교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 면천은행나무는 수명이 1100년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면천은행나무는 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51호로 지정됐다. 구 면천초등학교는 개교한 지 100여 년을 넘었으며 면천읍성 복원 사업으로 인해 이전했다. 구 면천초등학교 곳곳에서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효심 깊은 영랑이

면천초등학교 바로 옆 영랑효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는 영랑이가 술을 빚는데 사용한 안샘이 보존되고 있다. 안샘은 읍성 안에 유일하게 있는 샘으로, 꽃샘으로 불리기도 했다. 또한 당진시 향토유적 제1호인 군자정이 있다. 군자지는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군자정은 1800년대 후반 쓰인 면천읍지에 1803년 혹은 1863년 경 새로 지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박지원이 만든 골정지

조금 떨어진 골정지를 가보자. 골정지는 210년 전 조선시대 실학자인 박지원이 면천의 군수로 있을 당시 만들어졌다. 연암 박지원이 3년 간 이곳에 머무르면서 버려져 있던 지금의 골정지를 정비하고 농업의 용수로 쓰이도록 했다. 골정지 가운데는 작은 돌섬이 있다. 연암 박지원이 연못에 인공섬을 만들고 돌다리로 연결해 그 위에 ‘건곤일초정’을 지었다. 건곤일초정 뜻은 두보의 시에서 따 왔다고 알려지며, 하늘과 땅 사이의 작은 정자라는 뜻이다.

유교·교육이 함께한 향교

골정지를 지나면 가까운 거리에 면천향교가 있다. 면천향교는 조선시대 지방의 교육을 위해 나라에서 세운 지방교육기관이다. 교육공간과 제사공간으로 나눠져 있으며 봄과 가을마다 석전대제가 거행되고 있다. 조선 초기에 세워졌다고 알려져 있으며 충청남도 기념물 제141호로 지정돼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

옛말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면천은 물이 맑아 콩국수가 특히나 유명하다. 면천면사무소 앞 에이스식당은 점심시간이 지나면 그날 판매할 양의 콩국수가 떨어질 정도로 인기다. 여름 한 철에만 장사한다. 또 면천초등학교 앞 초원콩국수는 고소함을 위해 작은 콩을 사용하며 면에 쑥가루를 넣는다. 60년 전통의 김가면옥은 3대째 대를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맷돌로 콩을 갈아 사용한다. 한편 콩국수 외에도 면천은 어죽과 추어탕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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