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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공단 지반침하 관련 “한전, 밤 10시에 공사 강행 통보…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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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규명 없는 방수공사…문제 은폐”
“당진시에 수차례 도움 요청했으나 조치 없어”

한국전력의 지하 전력구 공사가 부곡공단의 지반침하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한전이 최근 방수공사를 하겠다고 밤 10시에 비대위 측에 통보해 공분을 사고 있다.

한전전력구공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근상, 이하 비대위)는 지난 3일 밤 이 같은 통보를 받고, 다음 날 새벽 6시40분에 긴급회의를 소집, 이른 아침부터 전력구 공사현장에 모였다. 이들은 공사장 안으로 장비를 반입하려는 공사 관계자들을 몸으로 막으면서 “원인 규명 없이 방수공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수백 톤 토사·지하수 유출”
부곡공단 일대의 공장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심화되면서 심각한 안전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일대 기업들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면적인 공사 중단과 원인 규명을 촉구해 왔다. <본지 제1245호 ‘공장 기울고 건물 벽면 떨어져 나가…붕괴 조짐’ 기사 참조>

지반 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은 한전이 GS EPS 일대에서 진행하는 전력구 공사다. 비대위에 따르면 한전은 이 공사를 위해 지하 60m까지 대규모 굴착공사를 진행했고, 공사 과정에서 하루 수백 톤에 이르는 지하수와 토사가 유출되면서 일대 지반이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한전이 지하 굴착공사를 하면서 차수벽을 제대로 치지 않았고, 그래서 막대한 양의 물과 토사가 유출된 것 같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비대위 측은 “건물붕괴와 가스폭발 등 대형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며 허가권자인 당진시에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지반침하 원인규명부터”
결국 한전에서는 지난 2월 19일부터 공사를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지만, 이후에도 하루 600t 이상의 지하수를 빼내면서 문제가 계속돼 왔다. 그러다 지난 3일 한전 측에서는 밤 10시 경 비대위 측에 방수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 측은 “원인을 규명하기도 전에 방수공사를 하려는 것은 문제를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한전 측의 공사 강행을 몸으로 막았다. 안동권 비대위 사무총장은 “지반침하로 인한 인근 중소기업들의 피해에 대해 어떠한 원인규명도, 책임소재도 가리지 않고 증거를 인멸하려 한다”며 “당진시에 수없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우리는 버림받은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부곡공단에 입주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일손을 멈추고 새벽부터 나와 몸으로 공사를 막고 있다”면서 “이것이 당진시가 말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냐”고 토로했다. 이어 “최소한의 안전을 바라는 중소기업들이 사지로 몰려 서럽게 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 측은 지반침하의 원인을 규명하고, 확실한 안전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전면적인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뜻이 관철될 때까지 공사현장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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