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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공단 열관 터지고 아스팔트에 구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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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건물 균열에 싱크홀까지…대형사고 날까 두렵다”
한전·당진시 “전력구 공사 원인으로 단정짓기 어려워”

▲ 부곡공단 일원에서 열관이 터지면서 지름 50cm 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반침하로 건물 균열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부곡공단 일원에서 열관과 수도관이 잇따라 터지면서 안전문제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일 저녁 6시30분 경 한국전력이 진행 중인 전력구 공사 현장 인근에 열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뜨거운 수증기 유출로 도로 아스팔트가 녹아 50cm 정도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소방차와 경찰차 등이 출동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했다. 이어 지난 10일 오전 8시 경에는 전력구 공사 현장과 약 1km 떨어진 중외제약 입구에서 또다시 열관과 수도관이 터져 긴급 보수작업을 벌였다.

해당 열관은 송악읍 복운리에 위치한 충청환경에너지(폐기물소각장)에서 중외제약과 동부제철까지 고압 수증기를 보내는 관로 중, 수송 과정에서 열기가 식으면서 발생한 물기를 모아 보내는 응축수관이다.

▲ 부곡공단 일원에서 열관이 터지면서 지름 50cm 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한전전력구공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송근상, 이하 비대위)에서는 한전 전력구 공사로 인한 지반침하 현상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송근상 비대위원장은 “건물 균열 뿐만 아니라 열관이 터지고 싱크홀까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데도 불당진시와 한전에서는 전혀 위기의식이 없는 것 같다”며 “더 큰 사고가 있어야만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안동권 비대위 사무총장 역시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전력과 당진시는 이제 비대위의 주장을 인정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원인규명 후 공사재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당진시는 어떠한 행정조치도 하지 않았고, 한전은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 원인조사 조차 하지 못하도록 영구방수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전력과 시공사인 동부건설 측에서는 해당 문제가 지반침하 또는 전력구 공사로 인한 것이 아니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6일 싱크홀 현장에 나온 동부건설 관계자는 “우리(전력구 공사) 때문에 터졌다는 이상한 소문을 내지 말라”며 “전력구 공사에 대한 점검도 실시했는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반침하 문제가 전력구 공사 때문인지 알아보기 위해 용역을 맡겼다”면서 “결과는 1~2개월 후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문 당진시 안전총괄과장은 “해당 열관은 노후로 인해 이미 여러 번 보수공사를 했다”면서 “당진시 입장에서는 확실한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지반침하로 인한 사고라고 단정 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로 유지·관리 및 조치계획을 점검하고 비대위와 한전 간 갈등 중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예나·임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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