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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수당 요구 집회로 시청 입구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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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회, 트랙터 및 볏짚 곤포사일리지 수십 개 동원
당진시 “최소한의 안전 위해 청사 막은 것”

 

당진시농민회(회장 김영빈)를 주축으로 지역 농민들이 당진시에 농민수당 지급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14일 오후까지 당진시청 정문과 후문 등이 모두 봉쇄됐다.

농민들은 지난 11일 트랙터 8대와 볏짚 곤포사일리지를 실은 1톤 트럭 40대를 동원해 당진시청 민원실 앞까지 진입할 예정이었지만, 당진시청에서는 청사 보호를 위해 정문과 후문 등 입구를 막았다.

농민들은 “당진시가 집회를 방해하고 출입구를 봉쇄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게가 500kg에 달하는 볏짚 곤포사일리지 40여 개를 시청 민원실 앞에 적재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청 1층 주차장의 경우 지하에 벽 없이 기둥만 세우고 그 위에 주차장을 조성한 필로티 구조이기 때문에 약 20t에 달하는 무게가 한꺼번에 집중될 경우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시청 입구가 봉쇄되면서 공무원들과 민원인들 모두 시청 인근 도로변 등에 주차하며 일대가 주차난을 겪었다. 또한 김홍장 당진시장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롯해 당진시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각종 회의가 취소되기도 했다.

“농민수당 연 20만 원 제안”
“충남도 추진…이중지급 안돼”

당진시 농민수당 지급을 요구하는 농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당진시청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환산해 농민 개개인에게 월 20만 원 지급을 요구해 왔다. 이를 위해 주민발의 조례안을 청구, 현재 지난 7일 조례규칙심의회를 통과했다. 더불어 WTO 개도국 지위 포기 반대, 간척지 경작권 보장 등의 당진시에 농정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김희봉 당진시농민수당추진위원장은 “지난해 11월부터 당진시장 간담회를 통해 농정개혁 및 농민수당 지급에 대해 요구해 왔다”며 “최근에는 월 20만 원이 아닌 연 20만 원의 농민수당을 제안했지만, 당진시에서는 아직 충남농어민수당 조례안이 확정된 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충남도 지원과 중복된다는 이유와 이미 충남도지사와 15개 시장‧군수와 협약을 체결한 바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당진시 농민수당을 지급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실 위치한 7층도 폐쇄

농민들의 반발과 집회가 이어지면서 한때 당진시장실이 위치한 청사 7층 출입구도 폐쇄됐다. 농민들은 “어느 지방정부에서 농민들이 집회를 한다는 이유로 시장실을 폐쇄하고 출입구를 제한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당진시와 추진위는 지난 14일 오전에 진행된 김홍장 시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을 위해 집회를 철수하고 볏짚 곤포사일리지 일부를 시청 후문 앞에 적재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난 14일 오후 4시경 차량 출입 제한을 해지했다.

정본환 당진시 자치행정과장은 “농민들 때문에 청사 입구를 막은 것이 아니다”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청사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폐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차 문제 등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한 부분에 대해 당진시농민회 또한 공감하면서 이후 조속히 청사를 개방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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