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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기좋은길
  • 입력 2020.05.01 19:46
  • 수정 2020.05.01 19:47
  • 호수 1305

봄날에 가기 좋은 당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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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 크고 작은 산 48개 있어
최소 10분에서 최대 3시간까지 다양한 코스

 

<편집자주>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로 집안에만 갇혀 있기 아쉬운 계절, 폐쇄적인 실내나 사람 많은 관광지보다 아늑하고 조용한 당진지역의 산에서 봄기운을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당진에는 아미산이나 몽산, 다불산, 구절산, 대덕산 등 반나절 산행을 하기 좋은 아기자기한 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느릿느릿 봄날을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당진지역의 산을 소개한다.

 

아미산(면천면)
“몽산·다불산 연결 산행”

아미산은 해발 349m로, 당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순성과 면천에 걸쳐 자리한 아미산은 다불산, 구절산, 몽산 등과 이어져 다양한 등산 코스를 이루고 있어 주민들에게 오래 전부터 사랑 받아왔다.

아미산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최단 코스는 40분~1시간 정도며 1봉에서 3봉까지 모두 거쳐 일주하는데는 대략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등산로를 따라 1봉을 향해 오르다보면 성북리로 가는 길과 본격적인 등산로로 갈라진다. 1봉에는 큰 바위가 세워져 있고 별도의 쉼터는 마련돼 있지 않다. 1봉을 지나 2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나무계단 중간에는 쉼터가 조성돼 있어 숨을 고를 수 있다. 2봉과 3봉 사이에는 아미산 입구에서 정상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와 맞닿아 있고 운동기구와 정자도 설치돼 있다. 아미산의 정상인 3봉을 오르는 길 역시 길고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져 있다. 아미산 정상에서는 당진의 풍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대덕산(당진동)
“능선따라 걷기 좋아”

산이 사방으로 둘러싸인 다락처럼 생겨 외적의 침해가 없는 복 많은 지역이라고 해서 대덕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 대덕산은 난이도가 높지 않고 등산로와 쉼터가 잘 조성돼 있어 주말 뿐만 아니라 평일 아침과 저녁에도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 대덕산에서 대덕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은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산 능선을 따라 걷기 좋게 길이 이어져 있다.

무엇보다 대덕산에는 곳곳에 벤치와 운동시설 등 쉼터가 잘 마련돼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등산보다는 산책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만한 대덕산을 오르다보면 언덕길이 나오는데 길 위에는 봉암산 전망대와 체육시설이 조성된 봉암근린공원이 위치해 있다.

 

은봉산․봉화산(정미면)
“봉화산 먼저? 은봉산 먼저?”

아미산 다음으로 등산코스 길이가 긴 정미면 은봉산·봉화산 등산로는 매년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어우러지는 벚꽃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등산로는 안국사지로 들어서기 전 길 왼편으로 자리한 원당지에서 시작된다. 등산은 저수지를 기준으로 봉화산과 은봉산 둘 중 어느 산을 먼저 오를 것이냐에 따라 코스가 나뉜다. 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난 임도는 은봉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다. 황소고개라 이름 붙은 산 중턱까지는 차로 오를 수 있다.

다양한 등산코스가 마련돼 있는데 그중 원당지에서 시작해 봉화산으로 거쳐 안국사지, 원당지로 내려오는 코스는 1시간50분이 소요된다. 원당지에서 봉화산에 올랐다가 전망대를 거쳐 은봉산까지 올라 원당지로 내려오면 2시간30분이 소요된다. 등산코스 중 가장 긴 코스인 3코스는 원당지-봉화산-은봉산-구은봉산-원당지로 이어지며 2시간40분에서 3시간 정도가 걸린다.

 

자모산(대호지면)
“사람 많지 않은 한적한 등산로”

큰 봉우리와 작은 봉우리, 두 개의 산등성이로 이뤄져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어머니와 아들 같아 보이는 자모산에는 이름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남편과 부인, 아들 세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남편이 뱃일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부인과 아들은 남편을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결국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남편을 기다리던 어머니와 아들이 산봉우리로 변한 것이 자모산이라 전해진다. 마을 사람들은 큰 봉을 엄마봉, 작은 봉을 아들봉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크기로 큰 봉, 작은 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편 자모산은 대호지면 마중리와 정미면 산성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성리와 하성리 마을회관 쪽으로 오를 수도 있고 우산리와 마중리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구절산(순성면)
“당진의 벚꽃 명소”

봄날 꽃비 내리던 풍경을 잊지 못해 구절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 호젓하고 아름다운 꽃길 위에서 느릿느릿 걷다보면 몽산에서 구절산으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도 여유로운 산행과 함께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벚꽃 뿐만 아니라 5월 초 무렵이면 철쭉도 피어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구절산 둘레길은 가파르지 않은 산길이라 등산 초보자도 걷기에 좋다. 구절산 아래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따라 걸으면 벚나무길이 나오고, 이 길을 10분 정도 걸으면 논 가운데 위치한 커다란 고목이 나타난다. 마을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내 갈림길이 나오는데 곧장 직진하면 구절산 둘레길로 이어진다.

 

봉화산(송산면)
“천천히 둘레길 즐기기”

봉화산은 과거 통신수단이었던 봉화대가 있었던 곳이다. 봉화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가지다. 그중 능안생태공원과 하늘공원에 위치한 봉화대를 보려면 새벽이슬 오솔길과 토끼똥 샛길을 지나야 한다. 토끼똥 샛길은 경사가 급해 미끄럼에 유의해야 한다.

길 끝에 만난 세 갈림길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하늘공원에 도착한다. 하늘공원에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팔각정과 간단한 운동기구가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때 봉(횃불)과 수(연기)로 적의 침입을 중앙에 전달하면 5개 봉수선로 중 제5번 선 연변봉수인 봉화대를 만날 수 있다. 정상에서는 석문 방조제가 한 눈에 보인다.

 

삼각산(석문면)
“호수와 바다 조망 가능”

최근에 당진시와 당진시산림조합이 함께 총연장 3.06km구간의 삼각산 임도를 조성했다. 이에 따라 임도는 주민들의 산책로 뿐 아니라 산악자전거와 산악마라톤 등 레저스포츠 활동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삼각산은 약 200ha 면적의 산으로, 서해와 대호호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정상에서 호수와 바다가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각산 등산로 입구는 초락도1리 마을회관으로 들어서기 전 공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석문산(석문면)
“일출․일몰 감상할 수 있는 백패킹 명소”

석문산은 왜목마을 해수욕장 뒤편에 자리한 산이다. 해변 바로 옆에 위치한 80.2m의 작은 산으로, 산을 잘 타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언덕 규모다. 왜목마을 공영주차장 인근 평택해양경찰서 왜목출장소 옆으로 난 길로 오르면 정상까지 오르는데는 10~15분이 소요되며, 정상에 오르면 왜목의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운해가 낀 날에는  구름 위로 솟은 섬들이 징검다리 처럼 보이기도 한다. 날이 좋을 때는 일출과 일몰 모두 감상하기 좋아 최근 백패킹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선산 수목원(고대면)
“가볍게 걷기 좋은 수목원”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5월 걷기 딱 좋은 날씨다. 삼선산수목원은 지난 2017년 4월 문 열었다. 이곳에서는 1260종, 23만6300본의 나무와 식물이 자라고 있어 각양각색의 수목을 감상하며 다양한 코스로 걷기 좋고, 아이들과 함께하기엔 더 좋다.

더불어 1.3km 길이의 황톳길을 맨발로 밟으며 걸을 수 있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한편 황톳길로 향하는 길에 출렁다리에 올라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삼선산수목원은 초록빛으로 가득해 계절을 느낄 수 있다.

 

 

산을 사랑하는 지역민들이 추천하는 당진의 산은?


김성재(읍내동․33)
추천하는 산: 웅산

면천면 소재의 산으로 낮은 산이지만 식수의 세가 높고 늪지 및 저수지, 마을길, 농지 등의 여러 모습을 마주할 수 있어 탐험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영탑사와 승전목이 있는 다채로운 역사를 품은 매력 있는 산이다.


성현모(합덕읍 운산리․31)
추천하는 산: 아미산

아미산의 고도는 350m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아 남녀노소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아미산은 완만해 등산하면서 주변 경치나 아미산의 동, 서쪽에 위치한 면천면과 순성면 경관을 볼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 정상에서는 합덕과 넓게 펼쳐진 우강평야까지 볼 수도 있다. 더불어 짧게는 1시간, 길게는 4시간 정도 소요되는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고, 아미산에서 몽산으로 향하는 길에 진달래꽃 군락지는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영구(송산면 당산리․54)
추천하는 산: 대덕산, 아미산

초보자에게 대덕산을 추천한다. 대덕산은 완만해서 힘들지도 않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한여름에도 그늘이 많아 걷기에도 좋다. 1년 정도 대덕산에 다니면 다리와 연골 주변에 근육이 생겨 웬만한 악산에 올라도 연골이 상하지 않는다.
산행 경험이 많은 사람은 아미산에서 시작해 몽산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하고, 코스가 짧다 싶으면 아미산-몽산-다불산-보령산 연계 코스를 올라도 좋다. 추천한 곳 뿐 아니라 우리의 집 주변에도 많은 산이 있으니 이용해보길 바란다. 산은 바라보는 사람의 것이 아닌 오르는 사람의 것이다.


황규찬(원당동․56)
추천하는 산: 송악산

당진의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산인 송악산은 송악읍 중흥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다. 그리 높지는 않으나 오르면 평택부두 서해대교와 행담도를 비롯해 아산 영인산, 서산 가야산은 물론 예산도 조망이 가능하다. 이에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 든다. 1시간이면 오르내릴수 있고 2시간 정도면 담소를 나누며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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