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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에 주말에도 일하는데 봉사활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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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기관 경영평가 “구조적 한계 반영 안 돼”
문화재단 B등급으로 점수 하락 “억울”

당진시 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가 이뤄진 가운데, 평가에 구조적 한계가 반영되지 않았고, 평가항목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진시는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째 당진시 출연기관에 대한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당진시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의뢰해 올해에도 2019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당진시복지재단, 당진문화재단, 당진장학회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다. 

평가항목은 복지재단과 문화재단의 경우 △리더십·전략(10) △경영시스템(15) △경영성과(40) △정책준수(10) △사회적가치(25) 항목을 평가했으며, 장학회의 경우 사회적가치를 포함하지 않고 △지속가능경영(20) △경영시스템(20) △경영성과(50) △정책준수(10) 항목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 복지재단은 A등급(87.7점), 문화재단은 B등급(80.2점), 장학회는 C등급(79.4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 조직의 특성과 구조적 한계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제기됐다. 
문화재단의 경우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93.9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2018년도 평가(85.2점, A등급)보다 올해 5점이 하락해 B등급을 받았다. 문화재단은 리더십·전략과 경영시스템 항목에서는 지난해보다 2점 이상 점수가 올랐으나 경영성과에서 3.7점, 정책준수에서 1.2점이 하락했다. 그러나 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올해 처음 도입된 사회적 가치 항목으로 67.6점을 얻는데 그쳤다. 

사회적 가치는 일자리 창출과 일자리 질 개선, 윤리경영, 지역사회 공헌,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을 평가한 것으로, 문화재단은 정규직 전환 실적이 없고, 사회적 약자 지원 프로그램 및 봉사활동 등이 부족한 점 등이 지적됐다. 

그러나 문화재단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실적이 없는 것은 당진시에서 자리(일명 TO)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며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부분이 문화재단의 잘못으로 평가되는 것은 억울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역사회 문화 창달과 활성화라는 당진문화재단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지, 고유업무에 충실했는지 평가하는 것에 더 많은 가중치가 부여돼야 한다”면서 “공연이나 프로그램이 있을 경우 평일 밤, 주말까지 나와서 일을 해야 하는 직원들에게 봉사활동까지 참여하라는 것은 가혹하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3.7점이 하락한 경영성과 관련해서 공연장 가동률이 전년도에 71.4%였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48.8%로 감소한 것과 국비사업 위주로 외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점도 미흡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문화재단 측은 “더 나은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3개월 동안 공연장을 보수하면서 운영하지 못했던 것까지 평가에 반영됐다”며 “국비 공모사업은 지역 자원에 한계가 있어 국비 공모사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것이 감점요인이 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영평가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경영성과를 관리하는 경영지원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파견공무원이 업무를 맡으면서 순환보직으로 인해 수시로 사람이 바뀐다”며 “담당 직원이 있는 복지재단과 달리 경영노하우와 실적이 축적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평가와 관련해 지난 22일 당진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가 개최된 가운데, 평가 결과에 대해 기관이 이의제기 할 기회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위원장을 맡은 이건호 당진시 부시장은 “평가 내용에 대해 소명하고, 위원들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기관 담당자를 회의에 배석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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