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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끝 퉁수바위로 소풍 오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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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행담포구 2

 

행담도 주변 아산만은 간조시 수십만 평의 모래펄이 드러나는데, 이곳에서 인근 어민들이 조개를 잡고 굴을 땄다. 행담도 인근 갯펄은 △평택 만호리와 행담도 사이에 드러나는 수십만 평의 모래펄인 영흥펄 △맷돌포 앞과 평택호 관광단지 앞에 드러나는 진강펄 △행담도와 복운리 사이 등대 부근에서 한진포구 앞까지 연결되는 등대펄 등이 있다.

이 펄 주변에는 영웅바위를 비롯해 여러 바위들이 존재하는데, 어민들은 이 바위들마다 이름을 붙이고 조업 지역을 찾는 기준으로 삼았다. 영웅바위, 지네바위, 퉁소바위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지네바위는 신평면 매산리 행담도 북쪽 2km 지점에 간조시 드러나는 바위로 음섬, 맷돌, 깔판 등의 포구에서 굴 채취를 했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신평지역 구술자 대다수가 1958년 이곳으로 굴 채취를 갔다가 풍랑으로 인해 목선이 파선하면서 주민 20여 명이 익사한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한편 김종순 씨는 1975년 행담도에 입도해, 행담도를 나오기 전까지 굴 채취를 해왔다. 굴 채취를 하며 행담도를 수없이 돌았던 그녀는 행담도의 소지명을 세세히 기억하고 있다.

“우리 집을 기준으로 (오른쪽 방향으로) 앞이 가산녀, 가산녀를 이렇게 돌면 여기가 홍화벌, 그 다음 이쪽(홍화벌에서 가산녀 반대 방향)이 안녀, 동녘끝(동녀끝)이라고도 하고, 그 다음 바위 이름이 통수(통소)바위, 그리고 틀녀. 가장 뒤편 동녘끝하고 통수바위 사이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놀았지.”

표선동 씨는 동녘끝이라 불리는 곳이 주로 외지인들의 소풍지였다고 말했다. 아카시아 나무가 우거져 자연 그늘이 있기 때문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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