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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진포구
  • 입력 2021.01.29 20:50
  • 수정 2021.03.15 21:42
  • 호수 1342

[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성구미포구 5
통발로 만든 상에서 먹던 성구미 간재미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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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구미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음식은 간재미무침이다. 갖은 야채를 넣고 매콤새콤하게 무쳐낸 간재미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 유명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당진의 바닷가로 관광객들이 몰려들 무렵, 성구미포구도 외지에서 온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서해대교 놓고 고속도로가 딱 송악IC까지 밖에 개통을 안 했었거든. 그때 당시 성구미포구 포장마차가 옛날식으로 식탁도 없이 헌 통발 가져다 놓고 그 위에다 쟁반 놓고 조그만 의자 놓고 앉아서 먹었어요. 모래강변에서. 또 바닷물이 만조 되면 찰랑찰랑 들어오니까 회 먹다가 손님들이 쫓겨도 가고 그랬는데 오히려 그런 걸 손님들이 좋아했어. 그래서 입소문이 나서 손님들이 많이 왔었지. 그 동네가 주차장이 모자라서 한 1km까지 차들이 설 정도로, 그 정도까지 잘 됐었어. 우리 번영회가 막 교통정리도 하고 그랬지.” (최성기)

성구미포구 선창에서 몇 사람이 고무다라에 고기를 담아 생선을 팔기 시작했다. 이후 서해대교가 놓이면서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났고 주민들은 번영회를 조직했다.

“산 밑 모래 장수리에서 장사를 하나 둘 시작했어요. 그런데 날마다 비 맞고 파라솔 치고 안 되겠더라고. 또 지저분해서 환경, 위생도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우리가 생계를 핑계로 번영회를 조직하자, 그래서 그때 당시 56명인가 한 집에 한 분씩 회원이 돼서 번영회를 만들었지. 그래가지고 평택지방해양수산청, 당진시청 쫓아 다니면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도 얻고 하우스를 지었죠. 사람이 많은데 장소는 협소하니까 한 집에 2~3명씩 조를 짜서 들어가라, 마음 맞는 사람끼리.”

그렇게 성구미번영회의 포장마차 장사가 시작됐다. 반찬으로 조금씩 내던 간재미무침이 반응이 좋아 성구미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유명세를 탄 것도 이때부터다. 포장마차에서 판매된 70% 이상의 해산물은 성구미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것들이었다. 포장마차는 총 10동이었는데 이 중 6동이 생선회를 파는 음식점이었고, 나머지 4동이 건어물 상회였다. 생선회를 팔던 음식점은 △국화횟집 △송산횟집 △영은네 △깜상네 △은실네 △진희네 등이다. 건어물 상회는 60대 이상의 여자 어르신들이 직접 생선을 손질해 말린 것들을 판매했다. 우럭포, 박대포, 말린 새우 등이 인기 품목이었다.

이후 송산일반산업단지 추가확장지역에 가곡2리가 포함되면서 주민들은 모두 성구미를 떠났다. 주민들의 이주 후에도 2년 동안 성구미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번영회원 중 절반 가량이 성구미포구 뒤편 등대선착장 인근에 자리를 옮겨 영업을 이어갔다. 그러다 2013년 11월 마섬포구로 집단이주해 ‘성구미 아낙들의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우현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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