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잔 물결이 일던 그곳에서 젊은날의 시름을 달래곤 했다. 바쁘고 힘겨운 나날이었다.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를 견디는 젊은이. 집배원 복장의 그는 어디로 갔나. 그는 지금 중년이 된 내안에 있다.망망대해도 아닌 그곳에서 물살의 쉼없는 활동을 보면서, 일어서고 사그라지고 다시 일어서고 사그라지고, 밀려오고 밀려가고, 다시 밀려오고 밀려가는 삶의 그침없는 리듬을 느끼고 나도 다시 일어서곤 했다.그리운 저수지, 내마음 방죽은 지금 없다. 그곳에는 공설운동장이 들어서 있다. 그 가까운 곳에 있던 고대우체국. 이것이 1970년대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격월간 「녹색평론」편집·발행인 : 김종철발행처 : 녹색평론사주소 :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202-13전화 : 053)742-0663, 팩스 : 741-6168홈페이지 : www.greenreview.co.kr값 5,000원, 연간 정기구독료 30,000원장재환고산감리교회 담임목사필요한 것은 지옥으로 가는 길을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방향전환이다“처음 을 봤을 때가 생각납니다. 솔직히 세상에 이런 책도 다 있네, 싶었지요. 신기한 마음으로 앞표지를 보고 뒷표지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둘째딸 순희의 학창시절 모습이다.왼쪽사진은 계성초등학교 6학년 때 소풍가서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뒷줄 왼편에서 첫번째 여자아이가 순희다.일년중 가장 기다리던 가슴 벅찬 날이었음에도 사진 찍는 것이 어색해서인지 일행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들 뻣뻣하게 굳어있다.당시의 단발머리차림과 함께 김밥과 달걀, 사이다가 들어있을 소풍가방이 무척 인상깊다.오른쪽 사진은 순희가 당진여고 재학시 하교길에서 찍은 사진이다. 앞에서 두번째가 순희인데 무척이나 의젓해진 모습이다.지난 87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이제는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영혼의 보석상자」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생활성서사 펴냄(2001년1월)값 9,000원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이야기「나의 어머니」헬렌 덱슬리 지음웅진닷컴 펴냄(2000년11월)값 8,000원아이와 함께 가는 어머니의 기쁜 여정어머니에 관한, 어머니를 위한 새책 두권한권의 책영혼의 보석상자■소개와 영국의 돌링 킨더스리사(DK)가 공동으로 제작한 이 책에는 어머니로서 갖춰야 할 품성과 자질, 소명과 관련된 유명인들의 주옥 같은 명언과 성서 구절들이 명화들과 함께 전면
당진읍 시곡리에 사시는 둘째 외삼촌의 지난 추억이다.외삼촌의 성함은 이. 회. 선.스물일곱에 결혼식을 올리셨다는 외삼촌이 올해로 61세가 되셨으니 근 35년 전의 일이다.외삼촌은 이때 결혼식을 마치고 막 댁으로 들어오는 길이셨다.차도 드물었을 때일텐데 차 뿐만 아니라 신혼차량을 장식한 꽃과 풍선들이 어쩌면 오늘날의 그것과 똑같을까 감탄사가 절로 난다.사진 속의 신랑은 차안에 있고 외갓댁 맨 왼편에는 첫째 외삼촌이 서서 기다리고 계시다.그런데 또 다른 사진은? 아뿔사! 차가 논에 빠졌나보다.김 창 규 / 당진읍 시곡1리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사진)「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자」짐 트렐리즈 지음이일남 옮김도서출판 오리진 펴냄값 6,500원임수현독서지도사한세대와 다음 세대를 연결해주는 등불책 읽어주기에 소홀해지거나 나태해질 때 자극을 받으려고 꺼내보는 책세계 최고의 독서지도 교사인 버니스 컬리넌은 “자녀들에게 책 읽는 버릇을 길러주는 것은 놀라운 마법 하나를 물려주는 것이다”라고 책읽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어렸을 때 부모가 책을 많이 읽어주면서 키운 아이들은 책읽기를 좋아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책 읽어 주기를 소홀히 한 아이들은 책에 취미를 붙이기가 어
작은 지역 당진에서 일어난 작은 지역운동의 한자락을 이루는 역사다.아직 10년도 지나지 않은 가까운 역사지만 감회가 깊은 것은 그 시절 그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던 따스한 추억들 때문이다.당진사랑이라는 조그만 공간에서 비롯되어 시민모임, 청년회, 학생모임까지 자신의 참모습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들에 붙여놓은 불처럼 조용하면서도 활활 타올랐다.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우리들은 우리들 대로 작은 일에도 온 신명을 바쳤다. 덕분에 당진에서는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일들, 이를테면 사물놀이라든지, 라이브 공연 같은 것들이 종종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두 노인의 성지순례 에서 생긴 일」톨스토이 지음모퉁이돌 펴냄(2000년 12월)값 6,500원「하루 한번의 사색」톨스토이 엮음이영식 번역큰방 펴냄(2000년 12월)값 6,400원세계의 위대한 문호 톨스토이의 책 두권어른에게 한권, 아이에게 한권아이 ; 두 노인의 성지순례에서 생긴 일■소개어느 마을에 오랜 친구인 두 노인이 있었다. 두 노인은 옐 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려고 했다. 한 사람은 예핌 이라고 하는 부유한 농부였고, 한 사람은 에리세이로 그다지 부유하지 않은 농부였다. 성실한 예핌과 온화한 에리세
당진와이즈멘이 창립하고 2년째 되던 해 찍은 사진이다.1981년 9월19일이니까 벌써 20년 전의 일이다.이날 당진와이즈멘은 당진정보고(당시 당진상고) 운동장에서 복음화 전도대회와 함께 당시 유일한 축구팀이었던 할레루야 축구단 초청 친선경기를 가졌었다.사진은 학교에서 행사를 마치고 시가 퍼레이드를 위해 교문 밖을 나오는 장면이다.20년전 임에도 한눈에 당진고 정문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눈에 익은 광경이다.다만 오른쪽에 보이는 가게와 왼쪽편의 자전거점, 그리고 주위 교복입은 중·고등학생들의 모습이 20년이라는 세월을 가늠하게 한다.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성공리더의 조건 간디의 리더쉽」케샤반 나이르 지음김진옥 엮음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펴냄값 8,000리더십의 핵심은 ‘권력’이 아니라 ‘도덕성’임을 증명하는 책자기 성찰과 무한책임, 진실한 결단의 지도자 ‘간디’훌륭한 리더에게는 특별한 성공의 원칙이 있다. 인도인의 정신을 일깨워 식민통치로부터 조국을 독립시킨 마하트마 간디. 그는 실천하는 리더의 전형으로 꼽힌다.최근 출간된 ‘간디 리더십’은 두고두고 음미할 만한 경영철학서다. 재계 뿐만 아니라 정계 지도자들도 꼭 읽어야 할 지침서다. 봉사하고자 하는 사람, 언행
벌써 34년 전의 사진이다.중앙에 한복을 입고 손을 맞잡은 채 서있는 남녀가 우리 부모님이다.결혼식을 올린 바로 다음날 우강면 창리의 큰집에서 사촌언니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늦둥이로 태어나신 탓에 아버지와 주위의 사촌언니들 나이가 비슷해 보인다.사진 오른쪽으로 초가집 담장과 멀리 보이는 백일홍 나무가 당시 농촌풍경을 상징하듯 무척 정겹게 느껴진다.왼편으로 보이는 밭은 아직도 그대로이지만 초가집과 백일홍은 이제는 모두 없어져 먼 기억으로만 남아있는 아득한 풍경일 뿐이다.유 정 화 / 당진읍 교동리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킹 목사의 자서전「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마틴 루터 킹 지음클레이본 카슨 엮음바다출판사 펴냄값 15,000원우리가 인류의 일원임을, 원대한 인류의 꿈이 필요함을 일깨우는 책I HAVE A DREAM.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주인의 후손들이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내 아이들이 피부색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
73년 남산어귀에 자리잡고 있던 우리집 마당에서의 어느 여름날 풍경이다. 목욕준비 중인 우리 남매모습이 무진 재밌다.오래된 가족앨범 한구석에 튀어나온 이 야한 사진 한장이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다. 너무나도 우스꽝스러워 신문에 공개할만한 사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볼록한 배를 내민 쇼킹한 노출씬에다가 코믹함까지 곁들인 이 한장의 추억이 너무도 정겹고 사랑스러워 감히 공개해서 많은 이들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선사하기로 했다.지금은 서울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 결혼해서 8월이면 세상에 나올 2세를 기다
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네명의 라이벌 그들은 지금…우리는 적이자 동지였다.공부에서건 운동에서건 우리는 서로 지기를 싫어했고 지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하지만 우리는 동지였다. 서로의 존재에 깊숙히 스며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참으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사이였다.이때 우리는 상록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던 우리는 우리끼리 추억을 남기고 싶어 현충사로 여행을 떠났다.왼쪽부터 이덕재, 나, 임동재, 박정규다.아직 어렸지만 우리들 사이의 라이벌의식과 그것 못지않은 형제애는 참 사나이다웠다고 생각한다.아래 사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사진)「털없는 원숭이」데스먼드 모리스 지음김석희 옮김정신세계사 펴냄값 6,000원조순형당진참여연대사무차장원숭이가 인간에게 남긴 유산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새롭고 감동적인 성찰이 여기…요즘 읽은 책 중에 내게 특별한 감동과 즐거움을 준 책이 있다.영국의 저명한 동물행태학자가 쓴 ‘털없는 원숭이’다.이 책은 인간의 본질을 다소 생소하게 접근한다. 책의 부제 ‘동물학적 인간론’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을 순수하게 동물적인 입장에서만 관찰한다.그래서 처음엔 전문가를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닌가 싶었는데, 누구나
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하늘을 나는 태권소년, 이제는 아버지가 된…초등학교 시절 어느 멋진 날 하늘을 날고 있는 태권소년.멋있는 폼을 보고 계신 이병노 사범님.친구, 형 등...또한 맞는 연기를 하고 있는 어릴적 친구 지남규(현재 유학).그 꿈많던 태권소년이 본인이다.때는 1978년 당진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던 때.그 당시 당진의 유일한 도장이었던 송무관에서의 사진속 꿈많던 동무들은 자기 꿈들을 이루고 살고 있는지...꿈많던 태권소년은 지금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두아이의 아빠가 되어 있다.그것만으로도 꿈 하나는 이루었다.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꿈의 도시 꾸리찌바」박용남 지음이후 펴냄값 10,000원조 상 연당진참여연대 사무국장아마데우스 대표브라질의 도시 꾸리찌바의 성공비결개발과 복지, 환경의 삼박자를 갖춘 생태도시우리가 살고 싶은 ‘당진’의 구체적인 상?현재 당진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가 있다면 당진항 유치, 행담도개발 반대, 행담도개발 찬성, 당진화력 5·6호기 증설반대, 한보 분리매각 반대.그 나름대로의 논리와 명분을 가지고 추진하는 일이나 이리도 복잡하고 군민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국익과 군익에 대한 입장의 차이로 인해 환경과 개발,
사진속으로 추억속으로22년 전의 당진교육청과 형카메라 구입 기념으로 ‘찰칵’안경을 쓰고 지적인 면모를 풍기는 사진 속의 남자는 나의 형이다. 그때 형은 까까머리 중학교 1학년생이었다.우리집은 그때 교육청 근처에 있었는데 당시 교육청은 지금의 시장오거리 93프라자 자리에 서 있었다.그런데 형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거기에는 살뜰한 사연이 있다.그때 우리 가족은 어렵게 카메라를 한대 구입했는데 꽤 괜찮은 ‘캐논’카메라였다. 카메라를 산 기념으로 뭔가를 해야만 했는데 그것이 바로 기념촬영이었다. 때마침 가까이에는 교육청이라는 ‘기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하늘 호수로떠난 여행」류시화 지음열림원 펴냄값 7,800원김미영당진동화읽는어른초대회장독서지도사로 활동집착과 소유로 얽힌 일상에 명쾌한 펀치를젊은 한국 시인이 본 인도인의 가치“그대에게 세가지 만트라를 전수시켜주기 위해서 왔다. 이 세가지 만트라를 기억한다면 그대는 다른 누구도 스승으로 섬길 필요가 없다. 그대의 가장 완벽한 스승은 그대 자신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첫째 만트라는 이것이다. 너 자신에게 정직하라. 세상 모든 사람과 타협하지라도 너 자신과 타협하지는 말라. 그러면 누구도 그대를 지배하지 못할 것이다
1970년대의 일이다. 아버지와 나는 함께 학교에 다녔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아버지는 지금까지 해오던 모든 일을 정리하고 완전한 새출발을 위해 신학교에 다니셨다. 아마도 아버지는 그때 당신이 하늘로부터 받은 소명을 깨달으셨던 모양이다.흑백사진 속의 장소는 아버지가 맨 처음 목회활동을 시작하셨던 충북 옥천군의 한 작은 교회.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 있는 사람들은 당시의 젊은 여성신도들이다. 사람들 뒤로 보이는 나무 종탑과 시멘트로 엉성하게 바른 교회벽, 아버지 뒤에 있는 십자가가 애틋한 느낌을 준다. 오른쪽 칼라사진을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