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개구리, 메뚜기 한마리가 장난감을 대신하던 그 시절. 장난감 권총 하나에 들떠 정신없이 뛰놀던 합덕읍 흥덕초등학교 1학년 때 예산군 신암면 추사고택까지 걸어서 소풍을 갔다. 너무 멀어서 힘들다고 말렸건만 끝내 검정고무신을 신고 서부영화에 나오는 존 웨인처럼 권총을 허리에 찬 채 쫄랑쫄랑 소풍에 따라온 동생 선영이(앞줄 왼쪽), 추사
「소설 사기」(전 3권)지은이 / 김병총펴낸곳 / 문예출판사값 / 7,500원궁형의 형벌에도 굴하지 않은 사마천의 집념서양에 헤로도토스가 있다면 동양에는 사마천이 있다.역사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사마천은 중국 전한시대 사람으로 남성 최대의 치욕인 궁형의 형벌에도 꺾이지 않고 집필 19년만에 마침내 52만6천5백자 『사기』 130권을 완성했다.『사기』는 의미가 있다.권력자가 읽으면 지배의 원리와 기술을 배우게 되고 반역자가 읽으면 인생의 숭고한 허무를 감지하게 된다.1·2·3편으로 나누어진 역사소설 『사기』춘추전국, 천하대란, 통일천하
삐딱하게 걸친 모자 하나로 멋을 내고 폼을 잡던 꿈 많은 학창시절.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과 함께 당시에 몇 안되는 볼거리 중 하나였던 영탑사와 면천초등학교의 은행나무를 보러 당진에서 500원에 자전거를 빌려타고 면천으로 놀러갔다. 항상 어울리던 학창시절 그 친구들. 지금은 저마다 사회의 곳곳에서 자기 자리를 잡아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대학교 2학년과
윤성의 한국문인협회 당진지부 지부장「분지(糞地)」지은이 / 남정현펴낸곳 / 도서출판 한겨레요즘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의 평결을 보면서, 내 머리에는 오래 전에 읽은 남정현의 소설 「분지(糞地)」가 떠올랐다.소설 「분지」는 1965년 3월호 『현대문학』에 발표되었는데, 작가 남정현은 이 소설로 그해 7월9일 중앙정보부에 의하여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같은 해 7월14일 사건이 서울지방검찰청으로 이송되었는데 검찰에서는 사건의 처리를 미루다가 1966년 서울 형사지방법원에 불구속으로 기소하였다.그런데 이
세월이 참 짧다. 이제 연말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내 나이에도 일년이 더 보태지는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눈송이가 땅에 닿자마자 녹는 것처럼 짧고도 짧은 것이 인생이다. 그 짧은 세월에 대한 위안이라면 항상 당신과 함께였다는 것. 당신 생각나는가. 서로 얼굴도 한번 못보고 결혼식을 올리던 그날. 그런데 내년이면 벌써 금혼식을 치러야할 결혼 50주년을 맞는다
「행복한 삶을 사는 10가지 작은 원칙」지은이 / 아서 칼리안드로, 배리 렌슨옮긴이 / 이기반 박사펴낸곳 / 문학동네행복한 삶은 바로 당신의 곁에 있음을행복한 삶이란?굉장히 쉬워보이는 그래서 누구든지 알고 있고 또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사는 원칙’이란 책을 추천하는 게 좀 멋쩍기도 하지만 아는 것도 다시 한번 되새김으로써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에, 또한 삭막해져가는 세상에 행복이 내게 멀리있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추천하였음을 헤아려주시기 바란다.작가는 이 책에서 일상생활에서 지위고
나이를 먹게 되면 누구나 한번쯤 학창시절이 그리워지는 법이다. 학창시절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창 꿈 많고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때 친구들과의 우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 20년이 훌쩍 지난 불혹의 나이에도 그 때가 생각나는 건 야박한 세상 인심에 물들지 않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첫번
「연어」지은이 / 안도현펴낸곳 / 문학동네값 / 6,000원박미자 당진읍 읍내리 렘브란트 대표청명한 가을 하늘을 가슴에 묻고 추억을 떠올리기에 너무나 근사한 날이 계속되는 요즘, 삶에 지친 시간들을 당신은 어떻게 희석하시나요? 전 잊고 살아가는 순수함을 전해주는 책을 통해 삶 속에 찌든 모습을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제가 전해드리고 싶은 책은 안도현님의 『연어』입니다.순안도현님 특유의 편안함과 서정적인 글은 진정 삶에 있어 최선을 다하며 평생을 노력하는 연어의 모습을 동화처럼 들려줍니다. 희망을 찾아 쉬운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폭포를
「뿔」지은이 / 신 경 림펴낸곳 / 창작과비평사궁극의 자유를 향한 시인의 떠도는 발길김규환 - 당진교육청 학무과장신경림은 1935년 충주에서 태어나 동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시집으로 「농부」(1973), 「새재」(1979), 「달넘세」(1985),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88), 「바람의 풍경」(2000) 등 많은 시집을 내었다.이번 시집 신경림의 「뿔」은 시적 노숙성을 보여주는 시집이라 하겠고 나 자신이 매우 감동깊게 읽었다.「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88)과 달리 이 시집엔 「편지」, 「강건너」에서처럼 죽음의 이미
지금도 이 사진들을 보면 어려웠던 그때 생각이 난다. 끼니걱정으로 하루를 보낸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려서부터 객지를 돌며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도둑질 말고 안 해본 일이 없다. 맨 위의 사진은 39년 전 월세를 내고 조그만 구멍가게를 운영할 때다. 인쇄용지도 팔고 빵도 떠다 팔고 라면도 끓여 팔았다. 그래도 어렵기만 했던
「딸 그리고 함께 오르는 산」지은이 / 제프리 노먼옮긴이 / 정영목펴낸곳 / 청미래출판사서금구 - 합덕대건노인대학 학장" ‘아콩카파’를 오르며 나누는 딸과의 교감에 대한 기록 "합덕읍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 10월15일 열렸는데 심의자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유는 주민자치센터 운영프로그램에 산악동호회가 심의 안건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내 나름으로 운영프로그램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고심을 하고 회의에 임했는데 어떤 위원의 제안인지는 모르겠으나 산악동호회라면 아주 쉽사리 떠오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또 요새 내가 읽고 있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칼의 노?뮐痔봉?/ 김 훈펴낸곳 / 생각의나무임광빈 / 당진고등학교 과학교사도서실 서고에 꽂혀있는 김훈의 ‘칼의 노래’라는 제목이 눈에 띄어 무심코 꺼내보니 겉표지에 ‘이순신-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라는 문구가 내 호기심을 자극해 읽어보기로 하고 대출을 하였다.요즘 이순신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읽을 사람이 많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읽고 싶었다.첫 소제목이 ‘칼의 울음’으로 혹시 처음부터 끝까지 요즘 유행하는 조폭영화에서 찌르고 죽이고 하는 내용이면 어쩌나 하는
첫 직장과 두번째 직장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인 1972년에 찍은 사진이다. 당시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석문면사무소에 발령을 받은 나는 부푼 마음에 어릴 적부터 함께 어울려 지내던 합덕 도리 아래새뜸(도리는 안뜸과 윗뜸, 아래새뜸으로 자연마을이 이뤄졌다)의 친구 6명과 함께 수덕사로 놀러갔다. 다소 쌀쌀했던 날씨로 기억되는 이른 봄, 수덕사의
「백범일지」저 자 / 김구역 자 / 도진순펴낸곳 / 돌베개값 / 9,000원이시우 벽산페인트 합덕대리점 대표/합덕선우회장이 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떠받치며 조국의 광복과 통일이라는 민족의 지상과제를 실현시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우리 민족의 외로운 영웅 백범 김구 선생께서 자식들에게 유언대신 남긴 육필 자서전이다.나는 고교 3학년 때 이 책을 처음 대하였는데, 그 당시에는 김구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의 주석이었고 해방 후 안두희라는 자에게 저격당하여 돌아가신 분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백범일지를 읽고 난 후 알게 된
초등학교 6학년때 수덕사로 수학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초등학교 수학여행도 해외로 가는 시대지만 그때 당시는 해외는 고사하고 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다려지고 가슴 벅찬 일이었다. 부모님께서 수학여행을 간다고 새 옷 (일명 ‘꼬까옷’) 이라고 사주신 것이 체육복(그 당시는 대개 ‘츄리닝’이라고 통칭) 한 벌이었다. 그것도 오래오래
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사진)「내 생애 가장 특별한 선택 농촌으로의 귀환」- 지은이 / 이선희- 펴낸곳 / 민미디어- 값 / 8,500원이성계- 당진군 농업기술센터-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재)삭막한 도시!고층 빌딩이 날로 치솟아 오르고 회색도시엔 오늘도 수 많은 낯선 이웃들이 빠삐 움직인다.그러나, 그들 가슴 마다에는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으리라!그래서인지 몰라도 요즘 그린투어리즘과 팜스테이, 농촌체험형 관광이 주목받고 있다.날로 어려워가는 농촌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현대인의 영원한 고향, 농촌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풍요롭
위 왼쪽 사진은 큰형이 군에서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찍은 사진이다. 맨 뒤쪽이 큰형이고 앞쪽 왼쪽은 작은형 그리고 나다. 지금 기억으로 큰형이 첫 휴가를 나왔을 때 추운 겨울이어서 형제끼리 눈 싸움도 한 기억이 나고 큰형이 귀대할 때 자장면을 사주고 갔는데 그때 그 자장면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요즈음 입이 고급으로 변해서인지 그 당시 그렇게 맛있던
지은이 / 김중미글 림 / 송진헌펴낸곳 / 창작과비평사값 / 8,500원굶주림과 가난을 어루만지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친구 아들 졸업선물을 고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란 제목 자체에 호김심이 생겨 책을 사게 되었다.TV프로그램 “책을 읽읍시다”에서 나왔다는 것도 한몫했지만 괭이부리말이 무슨 뜻일까? 궁금해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책크기도 그리 크지 않아 요즘 아이들이 읽기에는 적합할 것 같아 잡은 ‘괭이부리말 아이들’. 선물하기 전 어떤 내용인지 먼저 읽어보는 습관 때문에 읽기 시작해 밤을 새며 읽었다. 어려웠던 어린시절을 떠올리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복도에까지 흘러나왔다. 무슨 일인가 들어가 보니 아이들 둘이 아빠의 낡은 사진첩 속에 낯설지 않은 아빠의 어린시절 사진들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문득 고등학교 때 절친했던 친구들의 즐거웠던 한때를 물씬 느껴볼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벌써 20년이 훨씬 넘어버린 일이건만 바로
지은이 / 공병호펴낸곳 / (주)북21값 / 10,000원이권호당진군 문화공보실 공보담당책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므로 책과 사람과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책을 읽고 자기 것으로 활용하는지 자기 자신들에게 물어야 한다.우리 인간들은 자신도 잘 모르면서 남을 파악하고 비판하기를 좋아한다. 또한 하찮은 것에 매달려 평생을 헛고생만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고 한평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배우는 일이다. 허망한 자신에 얽매이지 않고 책을 통하여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