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사람, 시골 선생님·지은이 : 나태주·출판사 : 동학사·가 격 : 8,500원김 희 숙초락초등학교 교사팔순의 ‘구상’ 시인이 병중에 있으면서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자’라는 유언을 미리 썼다.더불어 시인은 “오늘도 신비의 생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 방울이/ 어느 산골 작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 바다에 이어져 있듯// ……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시 ‘오늘’을 통해 욕심에 버거워하는 우리들에게 잠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가을이다
우체국에 근무한 지도 벌써 21년째다.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편지를 받는 사람의 기대에 찬 얼굴을 보면 내 마음까지 즐거웠었다. 그러나 지금은 손전화와 인터넷 메일로 인해 우표가 붙은 편지를 받는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첫번째 사진은 11년 전, 벗꽃 흐드러지게 핀 날 우체국 동료들(왼쪽부터 최영, 이수한, 본인, 김성진, 구정회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 "·지은이 : 최영미·출판사 : 창작과비평사·가 격 : 9,000원홍 현 경당산초등학교 교사최영미의 ‘시대의 우울’은 런던에서 시작하여 유럽 10여개 도시의 미술관을 여행하면서 여행기 형식으로 쓴 그림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평생동안 그 어느 화가보다도 가장 많은 자화상을 그렸다는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을 찾아 떠나는 여행기인 이 책은 거기에 곁들여진 중세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미술을 감상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어주리라고 생각된다.이 책을 접하면서 내가 미술대학 졸업반 무렵에 미
색깔마저 희미해져 버린 흑백사진은 중학교를 다니던 16살 때다. 이때쯤 부여에 있는 낙화암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바퀴가 큰 트럭 적재함에 타고 간 기억이 난다. 앞줄 맨 왼쪽이 박상배 선생님, 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본인. 왼쪽 아래 사진은 아들(최종관, 27) 돌 때 아내(이임선, 62)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어엿한 성인이 돼 있지만 지금도 환하게
·지은이 : 조성기·출판사 : 동아일보사·가 격 : 12,000원이 영 경고대중학교 교사고대중학교에 발령을 받은 지도 어느덧 2년여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어려서부터 간직해 온 오랜 꿈을 이뤘을 때의 기쁨도 잠시, 현장에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의 학교 생활은 아직까지도 실수의 연발이다.교육 경력 채 2년도 되지 않은 햇병아리 교사. 요즘 나는 교사로서의 나아갈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이 책 의 본문(p.228)을 보
어렸을 때는 높은 곳이면 어디든 올라가는 것을 좋아했다. 첫번째 사진은 중학교 1학년때 경남 양산에 놀러갔을 때 찍은 사진. 이렇게 멋진 나무를 두고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었다. 25살, 나무보다는 좀 더 높은 곳을 찾아 날아오르고 싶었다. 마침 패러글라이딩 교관을 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 시간이 나면 가끔씩 하늘을 나는 자유를 만끽하곤 했다. 오른쪽 사진은
유대인들은 아버지가 식탁에 앉아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자식에게 들려주어 유대민족으로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여우 한 마리가 바닷가에 가서 작은 물고기에게 바다 속은 큰 물고기의 공격과 어부의 그물에 걸려 들 위험이 있으니 육지에 올라오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보호해 준다고 소리쳤다. 작은 물고기들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지. 갑론을박. 한참 시간이 흐른 뒤 떠 오른 대표 물고기가 ‘여우님께서 우리를 생각해 주는 것은 고맙지만, 물 속에 사는 것이 더 마음이 편합니다.’라고 대답한단다.”“물고기가 물에서 나오
“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만날 수 있는 진정한 인생의 반려자”라고 했다.또한 한 권의 책은 “죽마고우(竹馬故友)도 되고 지란지교(芝蘭之交)의 향기 나는 친구도 된다”고 했다.요즈음 크고 작은 각종 사고들을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하며 살아간다. 불의의 사고로부터의 위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도서출판, 이레의 『지선아 사랑해』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기에 독서의 계절, 이 가을에 많은 독자분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을 당당히 권하고 싶다.주인공 지선이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와 함께 승용차로 귀가하던 길에 교통 사고
코흘리게 철부지 중학생시절 동네형들에게 이끌려 다니던 때부터 4-H회와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가난한 영세농의 큰아들로 태어나 대농장주를 꿈꾸며 주위의 만류를 뿌리치고 농고에 진학하면서 영농학생회 활동과 각종 경진대회에 참가하였고, 농업전문대학 진학 후 대학4-H연구회 활동, 농업기술센터에 취직하여 17년 근무기간중 4-H회업무를 본소에서만 10여년 담당하였
막연한 환상을 갖게 했던 놀이동산도, 화려한 조명 아래의 예쁜 인형도 내 것일 수가 없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매일 보는 똑같은 하늘과 산을 무던히도 지겨워했었는데 어느새 그 시간들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삼십이 넘은 지금, 가끔씩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땐 그랬었는데...’하는 제법 애늙은이 같은 그리움에 젖기도 합니다.그 시절의 어린 나에게 늘 변치않는 친구가 있었다면 그것은 아마도 지천으로 널려있는, 그래서 이름조차도 모르고 잡초라 부르던 야생초였을 것입니다. 야생초는 어린 나에게 있어 소꿉놀이 친구였고
4살 때던가, 제대로 기억이 남아있을리 없겠지만 이 사진을 보며 혼자서 상상해 보는 것이다. 저렇게 어렸을 때도 나에게 여자친구가 있어 꽃다발을 선물받았을까? 아니면 사진 찍는데 소품으로 어른들이 억지로 손에 쥐어준 것일까? 어찌 됐든 중요한 것은 내가 동네 여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살인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멋지게 폼을 잡고 서 있는 명실공히 꽃을 든 남
김 병 선상록문화제집행위원회 운영이사당진읍 읍내리/한솔가구콩나물시루·지은이 : 양명호·출판사 : 징검다리·가 격 : 8,500원연탄길, TV동화같이 우리 일상생활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들은 많이 접해본다. 그러나 이 책과 같이 인터넷에서 게재되어 또다른 감동과 생생한 느낌을 주는 책은 많지 않다고 생각된다.우리 이웃과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8편에 걸쳐 수록된 내용들을 보면 하나같이 자신의 애달픈 삶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물 흐르듯 흘러간다.특히 이 책의 제목과 같은 「콩나물시루」를 보면 한 어머니의
이 글을 처음 접한 것은 한겨레21에서 연재하던 역사이야기였는데 내용이 참신하고 신선해서 책으로 엮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던 책이었다.필자는 글의 서문에서 역사란 양시론 또는 양비론이 아니고 세상 이야기에 합리적인 의문을 품는 자세나 자신의 관점을 확고히 하는 입장 그리고 자신의 관점에 대한 엄격함, 자신의 눈과 판단까지 의심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면서 기회주의자 박정희를 기념하고 찬양하며 자식들에게 올바르게 살라고 가르치는 것이나 일제의 학살만행에 분노하며 베트남에서의 민간인 학살의혹을 방치하는 것 등을 예로
첫번째 사진은 내가 여섯 살 나던 해, 세살박이 동생(김진석)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세발자전거는 어린 나에게 최고의 교통수단이자 장난감이었다. 두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1학년때 육상부원들과 찍은 사진이다. 손기정 선수와 같은 훌륭한 마라토너가 꿈이었던 나는 광천고등학교에서 피나는 훈련을 했다.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마라톤 선수인 이봉주도 이 때는 나와 같
이 책은 봉화에서 농사꾼으로 자처하는 전우익의 농사짓는 이야기, 나무 키우는 이야기 등을 그의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이다.작가는 흙, 나무, 숲을 등진 도시인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 존경하는 인물 이야기, 좋아하는 작가와 작품 이야기, 자기의 농사짓는 이야기와 나무 키우는 재미에 빠진 이야기 등을 실어놓았다.시인 신경림이 '깊은 산속의 약초'같다고 했던 전우익은 산야에 나서면 그대로 한 그루 나무가 되며, 품에 숲속 사계가 들어앉은 사람이다.묵묵히 농사짓고 있던 그는 이 세상을 착하게 살려면 착함을 지킬 독
내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첫번째 사진은 아내(김영의)와 함께 찍은 약혼기념사진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사람 모두 다소곳이 앉아 있지만 마음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신나게 놀다가도 사진기만 들이대면 아이건 어른이건 갓 입대한 이등병이 되어 버렸다. 두 번째 사진은, 25년 전 속초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찍은 사진이다. 그
첫번째 사진은 칼라사진이 처음 나올 쯤 찍은 사진이다. 남들보다 유독 사진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때부터 사진의 길에 들어섰다. 고등학교 취업반 시절 사진현상 기술을 배울 때 대전역에서 찍은 사진이다. 두번째 사진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찍은 사진. 제대 후 사진을 찍으러 여기저기 돌아다닐 때다. 세번째 사진은 무주 구천동 정상쯤에서 잠시 쉴 때 찍은 사진이
나는 가끔 KBS1 TV에서 오후 5시15~20분에 방영되는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시청하면서 마음에 감동과 잔잔한 정신적 미동이 일어남을 경험한다.또한 갖가지 사연을 보고 내가 어렸을 적에 나의 부모, 나의 형제, 나의 친구, 나의 이웃들의 이야기를 되새기곤 한다.서점에서 「TV동화 행복한 세상」을 구입해 읽어보니 나의 유년시절, 학창시절, 부모님의 자식사랑, 형제간의 우애, 친구간의 우정, 이웃간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한장 한장의 그림과 한편 한편의 이야기 속에는 편견과 오해를 뛰어넘은 사랑과 용서, 이해와 배
빛바랜 사진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벌써 20여 년 전으로 훌쩍 넘어가 있다. 한참 혈기왕성했던 그 때에는 세상에 못할 일이 하나도 없을 것만 같았다. 첫번째 사진은 고등학교 때 친구(왼쪽, 이철수, 한국토목측량설계사무소장, 45)와 함께 태권도 발차기로 한껏 폼을 잡으며 사진을 찍었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태권도를 해 온 나는 지금도 태권도유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지은이 : 홍세화출판사 : 창작과비평사가 격 : 8,500원홍세화씨는 서울대 외교학과에 들어갔으나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당하고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차 유럽으로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서 택시운전사가 된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 에세이다. 프랑스에 망명하기까지의 사연, 그가 본 프랑스 사회의 단면, 학생운동에 투신했던 대학시절의 추억 등이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지은이 : 함민복출판사 : 창작과비평사가 격 : 5,000원가난한 사람들의 생활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