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두 아이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아이와 함께 온 엄마들, 퇴근하고 바로 온 노동자들, 학교 선생님들, 지나가던 고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든 곳은 촛불로 가득한 터미널 광장. 슬픔을 나누고, 잊지말자 다짐하고, 진상을 규명하라 외치는 사이 날은 어두워졌고, 우리들의 촛불은 더욱 빛났다.당진어울림여성회(당시에는 당진좋은엄마모임)가 거리로 나섰던 첫 기억이다. 당시 고작 10살이던 둘째. 안산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행사에 친구들과 다녀올 만큼 세월이 흘렀다. 담담한 듯 보이는 엄마들의 표정이 가장 슬펐다고, 이
바른지역언론연대 자문위원최근 국내 방송심의제도가 논란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방송 내용을 규제하는 것은 자칫 잘못하면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습니다. 언론의 첫 번째 자유가 사업이 아니듯, 규제 기관의 첫 번째 자유는 권력 남용이 아닙니다. 그런데 방심위가 몇몇 방송을 표적심의, 정치심의 그리고 과잉규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논란은 방심위에 부여된 자유와 권한의 오남용에서 기인합니다.한 사회에는 구성원들 간의 합의 속에 만들어진 사회적 규범과 구조적 체계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방심위는 관련 법
화화나무문화공원문화제 추진위원회 부위원장무덥던 어느 여름 날 시원한 그늘이 그리워 송산 삼월리 회화나무에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그런데 나무를 마주하는 순간 가슴 한편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예전의 웅장했던 회화나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수세가 확연히 약해져 가고 있는 듯이 보여 안타까웠다.가까이 가보니 주변에는 각종 잡동사니와 퇴비들이 듬성듬성 쌓여 있었고 주변의 풀들이 무슨 이유인지 덩달아 시들어 가고 있었다. 500년을 이 자리에서 꿈쩍하지 않고 세상의 역사가 되어온 회화나무다. 얼마나 웅장하고 아름다웠으면
본지는 지난 16일 직원들로 구성된 공정보도위원회(편집위원회)를 열고 4월 15일 자 1501호 신문에 대한 평가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논의됐다.-총선을 마무리하는 기사가 정리가 잘 되어 한눈에 들어오는 호였다. -업체 탐방 기사가 인상적이었고, 구매처도 함께 있어 유익했다. -인물·경제·현안 기사에 대한 새로운 발굴이 필요하다. -큐알코드가 작아 인식이 되지 않는다. 개선이 필요하다. -개표 현장, 선거사무소 등 다양한 이야기가 실렸으면 더 풍성했을 것 같아 아쉽다.-지속적으로 후속보도를 신경써야
봄이 오면 당진을 대표하는 당진천 벚꽃길은 사람들로 붐벼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벚꽃나무 아래마다 사람들은 떨어지는 꽃잎을 눈과 귀로 즐기며 순간순간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기를 들고 셔터를 열심히 누릅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의 뒤편엔 우리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쓰레기들이 있습니다. 길가와 하천 주변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은 지나가는 사람마다 불쾌하게 하고, 몇몇 사람들은 손에 들고 있던 빈 컵을 당연하듯 쓰레기 더미로 던집니다. 그 모습을 보던 주변 사람들은 누구하나 선뜻 나서 안 된다는 말도 못하고 지켜만 보는 현
당진시의회는 지난 3기에 제2서해대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통령 및 충남도지사 선거 공약에 제2서해대교(해저터널) 선정될 수 있도록 국회와 각 정당 선거캠프, 건설교통부 방문 활동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선거 공약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핵심 공약에 포함되는 성과를 올렸다.당진시의회 4기를 맞아 새롭게 구성된 당진시의회는 제2기 제2서해대교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진시의회 핵심사업으로 제2서해대교 건설사업을 선정하였고, 본 의원이 특별위원장의 중책을 맡았다.제2기 특별위원회는 제2서해대교 건설을 어떠한 방법이 가장 빠르고 실효성 있게 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정권심판론’이 주효해 범야권이 압승했다는 평가 때문인지 국무총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사의를 표명하였다.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부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에 충분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용되기를 기대한다. 원래 대통령 임기 중에 하는 선거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성격이 짙다. 지난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에도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이 강했는데 코로나가 발생한 초기이다 보니 정권 안정의 명분으로 국
지난 4월 10일 총선이 끝났다. 전국적으로 선거와 관련해 많은 이슈가 있었고, 여러 가지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판, 또는 비난, 혹은 인신공격도 있었다. 대체로 승자들은 겸손하게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책을 약속했고, 선거에서 아쉽게 낙선한 사람들은 패배를 겸허히 수용하였다. 선거로 인해 한바탕 떠들썩했던 몇 주가 지나자마자 기지시줄다리기 축제가 바로 시작되었다. 선거 다음 날 개최한 이번 줄다리기 축제에서는 해외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방문하였다. 우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공동등재된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의 대표단들이 방
자녀가 수녀가 되었다며 인생을 정말 잘 살아야겠다고 하는 한 이웃이 있습니다.첫인상에서도 이 사람 참 선한 마음을 가졌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사람인데요. 그의 그 무심한 말 한마디에 나는 마음 깊이 공감의 전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60세를 넘기는 중에 그동안의 삶을 중간결산 비슷한 걸 해보며 앞으로의 인생을 정말 헛되지 않게, 진정 이타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며 살아가는 중이었으니까요.한 1년여 전의 일인데요. 그동안 줄기차게 먹던 술이었는데, 우연히 그 맛을 못 느끼게 되면서 어떤 큰
당진에서 루게릭병으로 고통받는 한 시민이 당진시의원에게 24시간 장애인활동보조지원 사업이 있는지 물었습니다.저는 2023년 8월경 서울시와 천안시의 24시간 와상 최중증 장애인 활동보조지원 제도를 충남도에 도입하기 위해 도의원과 논의했습니다. 그 결과, 24시간 지원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다른 조례가 필요하지 않아, ‘장애인활동지원급여 비용부담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도비와 시비 부담을 3:7로 정했습니다.이 조례는 24시간 활동보조지원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므로, 2024년부터 충남도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의 일상을 빼앗았던 코로나19, 그 위기 속에서 건강보험 제도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의료공백 속에서 10조원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여 필수의료를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을 접했다. 저출산, 고령화, 글로벌 경기침체 등 보험료 수입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강보험의 재정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염려된다. 현재 건강보험 재정누수의 한 원인으로 불법개설기관이 거론되고 있다. 불법개설기관은 의료기관이나 약국을 개설할 수 없는 비의료인 또는 비약사가 의사나 약사의 명의를 빌리거나 법인의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고 세계적으로는 4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 해에 1만3000명 꼴로 자살을 선택하고 있다. 저마다 다양한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얼마나 삶이 힘들면 이런 결정밖에 내릴 수 없었을까 싶다. 자살률에 반해 출생률은 OECD 기준 1.58명이 평균이지만 우리나라는 0.72명으로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암울한 사회에서 우린 무얼 기대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과연 우리가 발 딛고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모두가 희망하고 꿈꾸는 미래
지난 2월 29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할 경우 학교급 구분 없이 본인 또는 법정대리인의 사전 동의가 없어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꿈드림센터에 해당 정보를 연계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에는 의무교육 대상인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만 사전 동의 없이 센터에 정보를 연계했다.정보연계가 미흡할 경우 지원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학업 복귀와 자립 지연 등 다양한 문제가 수반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법안 개정은 학교 안팎의 기회 격차와 사회 곳
올 봄에도 꿀벌로 가득해야 할 벌통 안 벌들이 전부 사라진 ‘꿀벌 집단 실종’ 사태가 또 나타났다. 그 많던 꿀벌은 다 어디로 갔을까?봄벌을 깨우기 시작한 2월 초부터 우리 지역 양봉농가 꿀벌 폐사율을 조사한 결과, 농가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100% 폐사까지 평균 59% 폐사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렇게 꿀벌이 폐사하고 집단 실종되는 원인은 무엇일까?첫째, 이상기온의 영향이다. 이산화탄소 증가 등 산업화 되면서 이상기온을 초래하고 있다. 올 겨울은 역대 두 번째로 겨울이 고온화됐다. 이로 인해
당진에서 나고 자란 지 30년이 넘어간다. 토박이인 아버지를 비롯하여 선대 어른들도 계시지만, 군대나 대학을 빼면 나 또한 당진에서 벗어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당진이 발전해온 경제적·사회적 모습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최근 가창오리떼 군무를 바라보며, 지역의 다양한 모습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면서 느낀 한 사람으로서 ‘당진의 환경’에 대해서 되짚어 보고 싶다.요즘 각종 지표들이 기후위기와 기후 비상사태를 향해 제동장치 없이 미칠 듯 달려가는 것 같다. 매해 큰불 소식과 홍수, 가뭄피해는 말할 것도 없으며, 해
당진지역 면천(沔川) 지명을 살펴보면 물 흐를 면(沔), 내 천(川)으로, 물이 많고 맑고 역사가 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당진에서 제일 높은 아미산 줄기 끝자락에 몽산이 있다. 몽산성이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몽산 아래 동네가 역사 깊은 면천 관아가 있었던 곳이며, 1100년이 된 은행나무는 효성이 깊은 복지겸 장군 딸의 두견주 설화를 안고 면천을 지켜오고 있다. 이중에서 기술하고자 하는 것은 고려말기에 축조되어 옛 모습 원형대로 복원되고 충청남도 기념물 제141호로 지정된 면천향교다. 면천향교의 위치는 고대(古代) 면주읍(沔
어릴 적 성장이란 육체적 성장이 훨씬 의미로웠다. 키가 얼마큼 컸는지, 몸무게가 얼마나 늘었는지, 힘이 얼마나 세졌는지 눈에 보이는 성장이 중요했다. 설날이면 떡국을 두세 그릇 한꺼번에 먹으며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이런 성장을 더 의미있게 부추겼던 것 같다.사춘기를 겪으며 성장은 육체적 성장과 함께 정신적인 성장도 중요해졌다. 눈에 띨 만큼 어른으로 성장하는 육체를 마음대로 조절하고 제어할 수 없는 마음들이 튕겨져 나왔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가도 작은 일에도 감정이 요동을 치고 범람했다. 사회인으로 부모로 책임으로
외국인과 이방인이라는 표현을 동일시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지구촌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We are the world’이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리게 되면서 우리의 의식도 점점 변해왔습니다.길을 걷다 외국인 한 명 만나기도 흔치 않던 시절엔 신기한 경험을 나누는 이야깃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만나기 어렵던 외국인이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사는 마을과 시장 그리고 거리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웃이 된 지 오래입니다.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안부를 묻고 인사 나누는 이웃 말입니다.외국인이 우리와 피부색과 언어가 다르고 태어난 국가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깊은 울림의 말씀을 남겨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은 아주 오랜 전통과 문화를 가진 민족이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외적의 침입과 전란 등 여러 위기가 많았지만 이를 이겨내고 견뎌온 결과 오늘날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다. 우리 당진 또한 유구(悠久)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도시이며 수많은 유적과 문화재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당진은 유적과 문화재를
산업혁명과 녹색혁명을 지나오면서 급격한 개발로 동식물 서식지 파괴, 과도한 자원 채취, 화학물질의 과도한 사용, 단일 재배중심의 농경, 인구의 급속한 증가 등 생물다양성의 위협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 자연과 사람을 되살리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토종씨앗에 대한 관심으로 모아졌습니다. 토종씨앗은 수백, 수천 년간 우리 땅에 적응해 다양한 환경변화와 천적, 병해충을 견디며 살아오면서 저항물질을 만들어 건강한 먹거리로 항상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었습니다. 토종씨앗은 품종마다 형태, 색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