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루아키(임태호)와 아키히로(임태영)는 11살 쌍둥이 형제다. 한국인 어머니(임보연)와 일본인 아버지(샤자와 카즈후미) 사이에 태어나 일본 도쿄에서 살고 있는 이들은 4월 초 일본에서 새 학년 새 학기를 맞이하기 전, 이모가 살고 있는 당진에서 3월 한 달을 보냈다. 코로나19 이전엔 1년에 한 두 번, 엄마의 고향이자 외갓집인 한국을 방문하곤 했지만, 이렇게 긴 시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생활한 적은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는 당산초등학교에 다니며 한 달간 한국 친구들과 함께 지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이들을 받아
70년 전, 사선을 넘나드는 전쟁에 나가 목숨 바쳐 싸우고 고향으로 귀환한 당진의 참전유공자들. 1950년 전쟁 당시 스무 살 무렵이었던 참전용사들의 나이는 이제 아흔이 넘었다. 나라를 위해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들의 희생도 점점 잊히고 있다. 2500여 명이었던 당진 참전용사 중 2200여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생의 끝자락에서 회고하는 전쟁의 참상을 기사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으로 제작한다.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당진시지회를 통해 추천받은 6명의 참전용사의 삶을 오는 11월까지 기록
“제 이름은 아마노바 박자다(AMANOVA BAKZADA)입니다. 한국에서는 발음하기 편하게 한국 이름처럼 ‘박사다’ 라고 했더니 “어디 박 씨”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저는 제가 살고 있는 ‘미락1길 박 씨’라고 답해요.”이름도 낯선 키르기스스탄에서 남편을 따라 합덕읍에 자리를 잡은 박사다 씨. 그가 한국 그리고 당진을 찾은 지 벌써 7년이 됐다. 7년 만에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현재 보험설계사로 활발히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제는 ‘보험설계사 박사다’로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보험을 추천, 설계해 우
젊은 청년들이 모여 친목모임 ‘선후회’를 만들었다. 이제 선후회는 단순히 친목을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7년 전 선후회(회장 이범수)는 지역에서 형, 동생으로 지내던 이들이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인연을 이어가자며 결성됐다. 친목모임으로 생겨난 선후회는 체육대회나 야유회, 송년의 밤 등을 진행하고 서로의 애경사를 챙기며 친목을 다져왔다.현재 이범수 회장을 필두로 7명의 임원을 비롯해 총 5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1989년생부터 1992년생까지의 남성 회원들이 소속돼 있다. 직
최근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댐 붕괴라는 인재 사고기도 하지만, 기후위기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스에서는 하루 동안 1년 치의 비가 내리는 폭우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는 산불이 일어나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리나라 역시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는 끝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제 ‘끓는 지구’(global boilng)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기후
제46회 심훈상록문화제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간 당진문예의전당 일원에서 열린다. 독립운동가이자 문학인·언론인·영화인이었던 심훈(1901~1936) 선생은 송악읍 부곡리에 필경사를 짓고 소설 를 집필했다. 이 소설은 일제 강점기 국민을 일깨운 농촌계몽운동과 민족주의를 담아낸 농민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당진에서는 심훈상록문화제가 열린다. 올해 심훈상록문화제에서는 청소년 국악제를 시작으로, 시낭송대회, 연극, 뮤지컬, 샌드아트, 청소년 스트릿댄스 대회,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
“저는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아픔이 많았어요. 당진은 그런 저를 받아주었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당진이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해요.”버려지거나 아픈 길고양이들이 행복하게 머물 수 있는 ‘낭만랜드’의 주인인 김영숙 씨는 지난 15년 전 사업을 정리하면서 아무 연고 없던 당진을 찾았다. 상처 입고 떠도는 길고양이의 집이 낭만랜드가 된 것처럼, 김 씨 역시 마음에 자리했던 아픔을 당진에서 치유해갔다.현재 낭만랜드에는 고양이 35마리가 살고 있다. 처음부터 그가 고양이를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털
한차례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진 뒤 투명하도록 맑은 하늘 아래 들판에는 모가 한창 푸릇푸릇하게 자라나고 있다. 테라스에 앉아 집앞 풍경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신평면 초대리에 장은희 씨가 살고 있다. 손수 가꾼 꽃과 나무 하나하나에 정성이 깃들어 있어 풀잎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사람들과 나누고 베풀며 사는 삶이 그저 행복하다는 장은희 씨 얼굴은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미소를 잃는 법이 없다. 남편 고향으로 삶터를 옮기다 경기도 시흥에 살았던 장은희 씨는 지난 2019년 송산면 명산
부동산중개업, 전업주부, 자영업 등 가지각색의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합덕에 거주하면서 합덕장학회에서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합덕장학회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아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장학단체로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지역 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다시 살린 합덕장학회”합덕장학회의 역사는 2005년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산에서 성일종 국회의원의 친형인 故 성완종 회장이 서산장학회를 설립하고 충청남도 내에 지역별로 지회를 운영했다. 지회는 가정형편이
커피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를 말려 점토를 만들면, 그 커피점토는 태극기가 되고, 포켓몬이 되고 캐릭터 ‘당진이’가 됐다. 버려진 종이박스, 커피컵 홀더는 잘게 찢어 물에 불려 다시 꾸밀 수 있는 재료가 되고, 현수막과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은 아기자기한 인형으로 재탄생한다.이혜선 씨는 버려지는 것에 쓸모를 더해 귀함을 알려준다. 그는 재생(업사이클링)의 가치, 환경보호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커피 찌꺼기로 캐릭터 만들어 월 1회 열리는 당진농부시장 ‘당장’에서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체험부스가 있다. 이혜선 씨의 커피박
“뉴스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어요. 저희가 만든 소화장치로 인해 큰 사고로 번질 뻔한 대형화제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회적 재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죠. 그만큼 예방이 중요합니다.” 지난달 10일 당진문예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성악가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1001석의 공연장 좌석이 모두 꽉 찰 정도로 많은 당진시민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 공연 막바지 무렵 대공연장 공조실에 위치한 배전반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배전반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만약 당신 앞에 나타나는 모든 것을 감사히 여긴다면 당신의 세계가 완전히 변할 거라는 점이다. 가지지 못한 것 대신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당신은 자신을 위해 더 좋은 에너지를 내뿜고 만들어낼 수 있다. 확신하건대, 매일 짧게나마 짬을 내어 감사한다면, 크게 감탄할 만한 결과를 맛보게 될 것이다.”- 책 중에서5인의 감사&설렘 일기원당동에서 두드림키즈스피치 학원을 운영하는 차현미 원장은 오래전부터 감사한 일을 기록해왔다. 감사한 일을 메모하면 메모할
농부가 일구는 땅은 쉴 틈이 없다. 봄에는 싹이 트고 여름에는 푸르름으로 물든다. 가을에는 풍성하게 작물들이 익어간다. 겨울이 오면 다시 찾아올 봄을 맞이하기 바쁘다. 땅이 살아 있는 만큼 농부의 손도 분주하 다. 분주한 속에서도 문현수 시인은 매주 시를 써왔다. 농부의 삶과 사람 과 자연의 이야기, 그리고 아내를 향한 애정을 담아냈다. 평생 시를 곁에 두고 살아온 문현수 시인이 등단했다. 이제는 농부 시인으로 더 많은 그의 이야기를 시로 담아낼 예정이다. 항상 글과 함께한 삶문현수 시인은 송산면 동곡리에서 나고 자랐다. 중사로 제
1993년 창간한 당진시대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한 세대가 흐른 것이다. 당진시대는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아 당진시대의 지난 역사를 기록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이정표로 삼기 위해 사사(社史)를 발간할 예정이다. 당진시대와 함께한 인생당진시대의 지난 30년 역사를 총정리하고자 지난달 28일 ‘백서발간편찬위원회’를 구성, 이형열 전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형열 위원장은 40대에 당진시대 이사로 참여하기 시작해 제4대·제8대 대표이사를 지냈다.20년 넘는 시간 동안 당진시대의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지역신문의 역사를
전국한우협회 당진시지부(지부장 조만희, 이하 협회)에 따르면 당진시에서는 한우를 키우는 농가가 약 850개 자리하고 있다. 그중 작은 농가를 제외한 소를 15~20마리 이상 키우는 농가 중 협회에 뜻있는 334개 농가가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협회는 주요 사업으로 한우농가에게 백신과 축사 운영에 쓰일 기자재 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당진시에 농가의 어려움을 행정에 전달하고 있다. 조만희 지부장은 “올해는 퇴비 살포기를 2대밖에 지급받지 못해 당진시에 더 필요하다고 요청한 상태”라며 “한우 농가는 물론 다른 축산농가에게도
“평생교육은 저출산 현상, 지방소멸 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사회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당진시도 평생학습도시가 되려면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당진시만의 특색있는 평생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정주석 평생교육원장은 지난 1999년도 3월 2일 당시 신성대학교 행정실무과 교수로 발령받으며 올해로 24년째 사회복지의 길을 걷고 있다. 이어 지난달 1일 자로는 신성대학교 평생교육원장을 맡게 됐다. “지역사회 발전과 평생학습에 기여”정주석 교수가 평생교육원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는 “평생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2020년 봄날, 손수 가꾼 아름다운 정원에서 아들이 결혼했다. 내가 꾸민 나의 정원에 사람들을 초대해 온종일 잔치를 즐기며 오롯이 축하를 나누는 건 오랜 꿈이었다. 다행히 신랑·신부 뿐만 아니라 결혼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유럽에서나 볼 법한 결혼식이라며 즐겁고 행복해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햇살이 비출 때나 사시사철 아름다운 이곳은 이정원(순성면 본리) 씨의 정원이다. 아파트를 떠나 전원으로 이름마저도 ‘정원’인 이정원 씨는 1989년 당진에 왔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당진시농민회는 1982년 한국 카톨릭 당진군 농민회로 출범했다가 1992년 전국농민회총연맹 당진군농민회로 조직 전환했다. 이후 2012년 당진시 승격으로 당진시농민회로 명칭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당진시농민회에는 회원 560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사무실은 송산면 송산로 96 농민주유소 2층에 자리한다. “쌀값 폭락 원인은 정부의 관리 실패”지난해에는 45년 만에 쌀값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9월 25일 산지쌀값은 80kg 기준 16만 1572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2021년 수확기 기준 21
마라톤이란?(2004), (2006), (2012) 등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운동인 마라톤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당진에서도 마라톤에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이 당진마라톤클럽(회장 허지원)에서 활동하고 있다.마라톤은 42.195km의 장거리를 달리는 운동이다. 마라톤의 종류는 반드시 약 42km를 달려야하는 것이 아니며 21.095km를 달리는 하프마라톤과 10km를 달리는 10k 등 거리별로 종류가 나뉘기도 한다. 허지원 회장은 “오래 달리기를 하면 무릎 관절이 상할까
클라리넷은 넓은 음역을 지닌 목관악기다. 낮은 저음부터 상황에 따라서는 고음도 가능하다. 사람 목소리와 가장 흡사한 것이 현악기에 첼로가 있다면, 관악기에는 클라리넷이 있다고도 한다. 부드럽고도 시원한, 풍부하면서도 깊은 것이 바로 이 클라리넷이다. 클라리넷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결성한 아마추어 앙상블 단체 ‘그라시아’는 지난 2018년 8월에 창단됐다. 그 해부터 정기연주회를 시작해 지난해 제4회를 맞았다. 지난해는 특별하게 클라리넷을 좀 더 관객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더 가까이 다가간 공연을 선보였다. 카페를 빌려 관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