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사진들을 방바닥에 주욱 늘어놓고 보면 시간은 거꾸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와있는 곳은 영등포역. 석탄을 때고 달리던 기차를 잡아타고 서울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갔었다. 첫번째 사진은 친구들을 만나고 나서 집으로 내려오기 위해 잡아 탄 기차에서 아쉬운 마음 달래며 찰칵! 이 때가 19살이었으니 사십 년 지난 일
지은이 / 김용택출판사 / 창작과비평사값 / 5,000원신형철/한보철강공업(주) 근무한 편의 시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는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올랐다자연과 인간은 서로 뗄 수 없는 상호의존적 관계이다. 인간은 자연에서 멀어질수록 이기주의적인 삶에 의존하고, 이로 인해 공존의 가치가 붕괴되는 냉엄한 현실 앞에서 자아성찰의 기회를 차츰 상실한다. 세계에 대한 인식이 사라진다는 것은 드높은 인간정신의 경직을 의미하며 무의식적인 관념은 일상생활에 반복과 순환을 거듭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비취빛 강물과 나무, 이름 모를 들꽃들이 깊은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우리는 어느새 10대 소녀가 되어 있었다 오래 전부터 고대면은 손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오던 친구들도 손씨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 사진들은 고대면 대촌리 큰말에서 같이 태어나고 자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첫번째 사진은 1970년도에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다. 열 여덟쯤 되었을 때인데도 많이
선명하고 깔끔하게 나오는 칼라사진보다 예전의 흑백사진이 정겨울 때가 있다. 사진의 질 문제가 아니라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아련한 추억의 향수 때문일 것이다. 까까머리에 까만 교복을 입고 소풍 갔던 고등학교 시절, 첫번째 사진은 친구와 함께 소풍 가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 찍은 사진이다. 소풍때는 장소가 어디냐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저 친구들끼리 모여서 어
지은이 / 정채봉출판사 / 동아출판사(두산)값 / 8,000원양연미/당진읍 읍내리언제부터 이 책이 나의 방, 나의 책꽂이에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학창시절 나의 정신이 혼란스러울 때 이 책에 나온 짧은 한 구절이 나의 마음을 다독거려 주었던 것은 기억이 난다. 책이라는 것은 참으로 위대하다. 더구나 책을 보는 사람에게 충분한 이해와 감동까지 안겨주었다면 그것으로서 책 본연의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책 제목처럼 ‘모래알 한 가운데’ 내가 있다고 보자! 나의 존재는 그 많은 모래알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는 그 넓은 바
내 손으로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넉넉하지 못했던 시절, 그래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 했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첫번째 사진은 월사금도 못낼만큼 가난했던 초등학교 시절. 나에게 도움을 많이 준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가난했지만, 그 시절에는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갖고 살았다.
지은이 / 미치 앨봄옮긴이 / 공경희출판사 / 세종서적값 / 8.500원김명란 - 당진신용협동조합 과장불행과 고통을 감내하며 깨달은 삶의 가치불치병에 걸린 노(老)교수와의 대화내 주변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책장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내가 직접 고른 책보다 선물로 받은 책이 많은 걸 보면 말이다.오늘은 몇 년 전 성당의 주일학교 동료교사로부터 선물받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란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이 책은 불치병에 걸린 노(老)교수 모리가 세상을 떠나기 전 서너 달 동안 그의 제자 미치를 만나 매주 화요일마다
지금도 가끔 꺼내놓고 보곤 하는 이 사진들은 그동안 내가 살아 온 역사의 기록들이다. 사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살기 쉬운 일들을 오래 간직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나의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빛바랜 사진들을 보면 그 시절이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된다. 한참동안 기억을 더듬어 나가다 잊고 있었던 사실이 새롭게 떠올랐을
지은이 / 서진규출판사 / 북하우스값 : 7.500원안의수 (여울목문구 운영/구몬학습지 교사)‘꿈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꿈꾸는 자를 가혹하게 다룬다’뒤늦게 얻은 직장을 바쁘게 오가며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거리에서 겨울을 걷어내는 봄의 힘찬 소리를 듣는다.집에 있을 땐 창 밖에 봄이 그립더니 집 밖에 나가보니 역시 따듯한 방바닥에 엎드려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읽던 날들이 그리워진다. 작년 이맘때 암담함이 현실로 다가왔던 어느 날엔가 내 편협한 시야를 환히 밝힌 것은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란 서진규 자전에세이집이었다.그녀는 가
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힘을 갖고 있다.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되살려 주고 현재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며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힘이 있다. 내가 산에 자주 오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에 기대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내게 있어 산은 만병통치약쯤 되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지은이 / KBS출판사/ 샘터값 : 9,000원(사진)이기주의, 무관심으로 얼룩진 세상에 따뜻한 사랑 되길요즘 KBS에서 방송하고 있는 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된 것은 독자의 한 사람으로 더욱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휴식과 위안을 주고 가슴 벅찬 감동과 따듯한 이야기가 가득히 담겨 있다.한장 한장 넘기는 이야기 속에 사랑과 용서 그리고 넉넉한 마음, 슬픔이 묻어나온다.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 ‘숨이 콱콱 막힌다며 집이 싫어 가출한 그릇된 자식의 모습’, ‘눈시울을 적시던 아버지’. 폭풍우
형을 쫓아다니다 우연히 가게 된 태권도 도장. 이 첫발이 내 인생을 바꿔놓게 될 줄은 몰랐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꾸준히 태권도를 해왔지만 제대 후에는 컴퓨터에 매력을 느껴 컴퓨터 관련 직업을 택해 2년 정도 근무했다. 그러다가 형이 운영하던 체육관을 관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작
지은이 / 핸리 모리스출판사 / 크리스찬 월드박옥매연호시문학회원우강면 내경리유년의 호기심을 해소해 준욥기‘하나님은 어디든지 있다’는 어머니 말씀 실감유년시절 어머니의 팔베개 위에서나는 천당과 지옥 마귀와 호랑이와 요술 할멈을 만날 수 있었다. 어머니는늘 하나님은 세상 어디든지 계시며 사람의 양심 속에도 있기 때문에 착하게살아야 된다고 하셨다. 호기심이 많던 시절에 이것 저것 묻기도 하고 상상도하며 꿈도 키웠다. 날씨가 좋은 날은 그림 일기 날씨란에 해를 그려 넣고그것은 마치 학술 경연 대회에 나가는 여러 분야의 친구들이며 어쩌면하나
슬픈 어머니쪾지은이 / 김종윤쪾출판사 / 자유지성사쪾가 격 / 7,000원이계윤쪾면천면 송학리“메마른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어머니의 마음 뿐입니다”언제까지나 자식을 지켜보는 등불, 어머니! 그 위대한 이름어머니 전상서어머니, 이 글을 당신께 바칩니다.자식에게 한 번도 환영받지 못한 삶을 살수밖에 없었던 당신이 왜 이렇게 그립습니까.어제도 술을 마시다 느닷없이 떠오른당신의 광대뼈 때문에자꾸만 술잔에 눈물을 떨어뜨렸습니다.소원을 한 가지만 풀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진다면,
지은이 / 이문열펴낸곳 / 믿음사값 / 7,500원노형수 동서가구 당진대리점소설 속 주인공, 아하스 페르츠는 예수를 향해 끝없는 물음을 던지는데“저 舊約時代 神은 어린 羊들의 生血을 빨고 肥大하였다.인간이 손을 벌리고 孤兒같은 표정으로 무엇인가 바랄 적에神은 木像의 얼굴로 침묵하였다.풍금을 울리지 마라.지친 蕩兒가 되더라도 버리고 온 고향일랑 찾지 말라.이제는 잡아 줄 羊조차 없어 오늘의 諸神은 굶주렸는데홍수가 나도 다시는 노아의 方舟를 만들지 말라.”이어령 전집 中에서십 수 년전 읽었던 이 소설을 다시 읽은 까닭은 소설의 액자만
누구나 쉽게 잊지 못할 대학시절의 추억 하나쯤은 마련해 두고 살 것이다. 나에게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기억이 하나 있다. ‘한울회’라는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할 때다. 대학 1학년, 가을이 한참 무르익을 무렵으로 기억한다. 한 달에 한 번씩 개태사 역 근처에 있는 계룡학사 아동복지시설에 찾아갔었다. 첫번째 사진은 그 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정에 굶주려 있는
누구나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을만한 추억 한가지쯤은 가지고 산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식 키우는 어려움이야 말로 다해 무엇하랴만은 그 기쁨 또한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느지막이 그 기쁨을 남들보다 두배로 누리고 있는 나로서는 웃음이 절
「뇌」지은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펴낸곳 / 열린책들값 / 8,500원김미향 - 당진정보고 국어교사인간탐구의 새로운 지평을 연 과학추리소설‘뇌’라는 제목이 주는 무거운 부담감을 느끼며 상, 하로 된 두 권의 책을 손에 쥐었을 때, 새로운 책을 대할 때 느끼는 기분과는 사뭇 다른 설레임이었다.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삶에 대한 강렬한 동기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과연 이 책에서는 삶의 동기를 무엇이라 표현했는지 궁금증을 갖고 책을 펼쳤다.이 책은 뇌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인간
언제나 시끌벅적 요란스럽던 학창시절. 당진중학교 3학년 때 영랑사로 소풍을 가서 같은 반 친구들과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 한 장에 담았다. 사진찍을 때면 항상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것이 유일한 포즈였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사진쩖) 호서고등학교 1학년 때 군민회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에서. 그 당시 유행하던 TV코미디 ‘동물의 왕국’을 재연
「사금파리 한조각」지은이 / 린다 수 박펴낸곳 / 서울문화사값 / 7,000원유내영 당진읍 읍내리/아동도서 전문서점 ‘동화나라’ 경영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각인시키는 뉴베리상 수상 작품월드컵 열기가 식어갈 즈음 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이번엔 전국이 촛불시위로 한창이다. 국력이 약해 생긴 사건이라며 여기저기서 한숨소리들이 터져나오고, 다른 나라 소파규정과 한국의 것을 비교하면서 울분이 고조되고 있는 즈음이다.돈이 최고의 것이 되면서 세상은 경제력의 형편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고 그 등급에 따라 차등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