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활달한 성격의 사람이 어느 날 어둡고 우울한 얼굴을 할 때면 무슨 일인가 궁금해진다. 앳된 얼굴의 인예인 작가가 그리는 그림도 그렇다. 앳되고 밝게만 보이는 그의 붓 끝에서 탄생한 그림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오묘한 분위기를 내뿜는 그림이 ‘인예인’이란 화가는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을 낳는다.25세의 인예인 작가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개인전을 라는 제목을 달고, 순성미술관(관장 이병수)에서 1월 한 달간 전시를 진행한다.미술로 인도한 선생님그는 ‘김춘희’라는 중학교 시
합덕읍 석우리에서 16년째 자연을 요리하고 있는 윤혜신 요리연구가(55)의 일주일은 너무나 바쁘다. 주변의 밭을 일구며 식당을 운영하고, TV프로그램의 요리 강사로 출연하기도 한다. 몇 해 전부터는 어린 시절의 꿈을 찾아 작가로 나서기 시작했다. 요리연구가에서 그림책 작가로 변신한 그의 삶은 어떤 맛이 날까.신학을 전공한 문학소녀윤혜신 요리연구가의 전공은 신학이다. 그의 집안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친척들 중에서는 목사도 여럿이다. 이 영향으로 어린시절 문학소녀였던 그는 이화여대에서 신학을 전공했다.그의 요리에 대한 기억은 유년
민주화운동의 원로인 이명남 목사(충남문화재단 이사장)가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이 목사는 지난달 29일 밤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지난 1일 당진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에서는 故 이명남 목사의 고별예식이 슬픔 속에 진행됐다. 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목회자들은 물론, 민주화운동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이날 설교를 맡은 대구 노무현재단 이사장 서일용 목사는 “이 목사님의 빈 자리가 감당되지 않는다”면서 “목사님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것에서 위로를 받으며
누군가는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풀고 있을 때, 이들은 뜨거운 불 앞에서 칼질을 한다. 강의 영상 대신 유튜브로 요리 영상을 보고, 문제집을 덮는 대신 싱크대를 정리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달려가는 학생들이 있다. 아직은 밑그림 수준의 불투명한 미래지만, 포기하지 않고 색을 칠해나간다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그 꿈을 향해 가는 예비 쉐프 손서빈·정현주·장우혁·윤석민 학생들을 만났다. 당진 특산물 이용한 요리 선보여지난 10월 28일 2019 월드푸드트렌드페어에서 손서빈·정현주·장우혁·윤석민 네 명의 학생
“영화 을 보고 엄청 울었어요. 여주인공인 김지영의 모습에서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김지영 주변의 엄마들이나 회사 선배의 모습에서도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보통 여성들의 모습이 보였어요. 특히 김지영처럼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는 서울대 출신 엄마, 연극영화과 출신 엄마를 만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공대 출신 엄마는 수학문제를 풀며 마음을 다스리고, 연기를 전공한 엄마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전공을 살린다고 말하는데,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여성들도 충분히 자신의 전공이나 능력을 살려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데
“젊은이여, 농대로 가라”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로저스홀딩스의 짐 로저스 회장은 서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식량과 농경지 부족이 심해지면 농업의 중요성은 매우 커지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신문이나 TV에서는 농업이 블루오션이라말하고, 최근에는 농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2030세대가 생기기 시작했다. 순성면 아찬리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최임호 당찬딸기 대표도 농업의 미래를 보고 당진을 찾았다. 자유로운 영농생활경기도 고양시에서 태어난 최임호(2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요한 것은 시련 자체의 냉혹함이 아니다. 그 시련을 대하는 나의 자세다. 그 시련이 가혹한지 아닌지를 가늠하는 것은 결국 오롯이 나다. 내가 힘들게 받아들이면 힘든 것이고, 내가 의연하게 받아들이면 별것 아닌 것이다. 깊이를 모르겠는 그 시련이 바로 그대의 힘이다. 김난도 中 어머니가 선물한 것은 양복 한 벌이 아니라 ‘꿈’이었다. 맞춤 옷처럼 딱 맞는 양복을 입고 거울에 비춰보니, 무슨 일이든지 잘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결심이 섰고 용기가 생겼다. “성인이 되자 어머니께서 양복 한
“침대 하나에 세면대 하나, 커텐으로 샤워 공간을 만든 단촐한 공간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밥은 물론 물 한 모금도 넘기지 못했고, 잠도 못 잤어요. 너무 아프고 제정신이 아니니까 욕이 나올 정도였죠. 간호사에게 ‘내일 죽어도 후회 없으니까 집에 가겠다’고 했어요.”암병 등반 취미…우강면 토박이전경수 이장은 우강면 부장리에서 태어난 토박이다. 전 이장은 폐교된 부장국민학교를 다니다 상경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겪으라는 부모님의 뜻이었다. 그러나 서울살이는 설움 그 자체였다. 몸을 의탁한 고모네 식구 9명에 사촌형과 막
다음달 어플 출시…제휴업체·직원·고객 입맛 맞춰“깨끗한 우리집 보고 느낀 행복, 고객에게 전해줄 것”“일하고 집 현관문을 열었을 때, 먼지와 빨랫감, 쌓인 식기들은 사라지고 깨끗해진 집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아. 이제는 쉬어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죠. 깔끔한 환경이 주는 행복함을 알기에 고객들에게도 그 행복을 전해주고 싶었어요”고객과 제휴업체·직원의 ‘가교’가 되다바른청소생활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CEO 김초희 씨는 신평면 거산리에서 태어나 서정초·신평중·신평고를 졸업했다.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안고 인하공대
2006년 월드컵 계기로 당진 곳곳의 행사 사회재치 있는 입담으로 인기…“특색 있는 축제 되길”한 달 주유비 220만 원, 연간 14만km 주행, 3~4년에 한 번씩 차를 바꾸는 사람. 전국 방방곡곡 가보지 않은 곳이 없고, 요즘 같은 날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바쁜 사람이 있다. 행사 전문사회를 맡고 있는 성대원 씨다. 당진에서 태어났거나 당진에서 살고 있진 않지만, 당진사람보다 더 당진을 잘 알고 있고, 당진이 좋다는 그는 즐거운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만날 수 있다.뮤지
사각사각. 머리카락이 잘리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 23일 합덕읍 운산리에 위치한 좋은이웃노인전문요양원에서 머리사랑봉사단의 봉사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이·미용 강사이자 자원봉사자인 이애정 씨가 눈에 띈다. 이 씨는 능수능란한 가위질로 요양원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막힘없이 잘랐고, 애정어린 눈빛으로 꼼꼼히 확인했다.헤어디자이너인 이애정 씨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20살에 상경했다. 손으로 하는 것은 무엇이든 좋아했고, 잘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던 그는 미대에 진학하고자 서울을 찾았다. 하지만 다른 것에 도전해보고자 분장, 헤어,
책 의 저자 성기홍 바이탈식스랩 대표는 걷기만으로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뜬구름 같은 소리 같지만 책을 넘기면 ‘아’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깨달음에 눈이 번쩍인다. 걷기와 하체 근육의 상관관계부터 뇌의 인지기능까지 고루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는 일주일에 다섯 번, 하루 30분 걷기만으로도 30년은 젋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송산면 매곡리 출신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걷기 운동 전문가인 성기홍 대표가 말하는 건강 걷기 비결은 무엇일까?한글학자로부터 얻은 깨달음성 대표는 계
당진 출신의 30대 청년이 세계 육가공 대회에 출품한 4개 품목 모두 금메달을 수상했다. 소시지의 고향인 독일에서 한국식 소시지로 세계 최고임을 인정받은 것이다.70년 전통의 국제 식육 및 육가공 박람회인 IFFA 2019가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국제육가공품 품질경영대회가 함께 진행된 가운데, 당진 출신의 김지선 씨(31·신평면 금천리)가 4종류의 소시지와 햄을 선보여 출품한 전 품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독일의 대표 음식인 소시지를 현지에서 인정받은 그는 국내에 단 25명밖에 없는 식육가공
농부 박재남의 이야기고대면 당진포리 출신인 박재남 씨는 23세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농업고와 농업대에 진학하며 자연스럽게 농부의 삶을 꿈꿨다. 부모님이 수도작과 배 농사를 지었던 것에 이어 그는 현재 수도작과 고구마 농사를 짓고 있다. 재남 씨는 “14살 때 아버지가 가을 추수를 끝내고 봉투 하나를 보여줬다”며 “봉투에는 1000만 원 짜리 수표가 10장이나 들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때 농사로 성공하면 돈을 많이 벌겠다고 생각해 농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하지만 이
73세의 이화정 씨는 40여 년의 세월을 바늘과 실로 버텨왔다. 시작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서였고, 그 삶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더 이상 생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한 그가 아직까지도 바느질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느질 한 땀의 시작이화정 씨의 첫 바느질 한 땀은 그의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시작됐다.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던 이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장이 돼야만 했다. 당시 서울의 한 육군본부에서 사무직으로 일했던 그는 얼마 안 되는 봉급으로 여섯 식구를 먹여 살렸다.그러나 생계를
송악읍 월곡리 마을안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다 보면 도심의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길을 잘못 들었나 생각이 들 무렵 반가운 표지판이 보인다. 초록 물결로 넘실거리는 논 사이에 자리한 ‘그림책꽃밭’이 발길을 이끈다.에릭칼의 의 주인공 나비가 “그림책꽃밭 입장료 없어요! 그림책을 사주세요”라고 이야기하며 방문자들을 반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은 창 뒤로 펼쳐진 논이 한눈에 들어오고, 벽면엔 까치발을 들어도 손이 닿을 수 없는 곳까지 그림책이 빼곡히 꽂혀 있다. 동심이 담긴 천진난만한 이야기들이 그림책 안에, 그리고
윤미경 서양화가의 손끝을 거치면 마법처럼 다시 태어나는 물건들. 낡은 화분을 뒤집어 세워 그 위에 레이스 천을 올린 뒤, 토끼 조형물을 놓으니 예쁜 장식품이 된다. 또 하얀 그릇 위에 조개와 곱게 말린 드라이플라워를 장식하면 멋진 인테리어 작품이 된다. 지난 6월 그의 손이 면천면의 한 폐가에 닿았다. 낡은 집은 윤 화가의 손을 타고 분홍빛을 머금은 ‘진달래 상회’가 됐다. 상회에 들어서면 이곳에서 또 다른 삶을 시작한 윤미경 화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48세에 내려온 당진서울 출신인 윤미경 화가는 서울의 한 회사에서 경리과장으로
‘소울푸드’, ‘힐링푸드’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한 요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음식을 말한다. 그야말로 떡은 오명숙 대표에게 소울푸드이자 힐링푸드다.“어릴 적 엄마가 비행접시 모양의 개떡을 만들어줬어요. 모양도 특이한데다 맛도 있어서 무척 좋아했죠. 그때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엄마손개떡’을 출시하기도 했어요.”엄마가 손수 빚어준 비행접시 모양의 개떡은 오 대표에겐 여전히 최고의 떡이다. 엄마의 사랑이 듬뿍 묻어난 음식이기 때문이다.시장 내 떡집이 최고가 되기까지오명숙 대표는 지난 1993년 당진전통시장 내 7평짜리 점포
이교다리의 이리오서점, 푸른병원 옆 상록서점 등….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진 우리 동네 서점들이다. 모두 인터넷과 대형 서점에 밀려 결국 설 자리를 잃었다. 그 가운데 31년 간 동네 서점으로 자리를 지켜 오고 있는 곳이 있다. 당진서점(대표 안지민)이다. 당진서점이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아버지 안명수 대표가 봉사로 서점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했다면, 안지민 대표는 문화를 나누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안지민 대표가 그려 나가는 당진서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재미 못 느꼈던 서점안 대
파란 슬레트 지붕에 빨간 우체통을 가진 가나안슈퍼는 오랜 시간 당진 사람들의 곁에 자리해왔다. 대원사와 문화이용원 사이에 자리한 슈퍼는 때로는 문구점이 돼 학생들이 자주 드나들기도 했다. 가나안슈퍼는 할머니가 하늘나라로 긴 여행을 떠나면서 사람들의 추억으로만 남게 됐다.그러던 올해 봄, 부산에서 올라온 한 부부가 이 집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뚝딱뚝딱 집을 손보는 지은애·남경욱(33) 부부의 손길에서 이곳은 ‘앙코르채운’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시 태어났다.낯선 당진을 만나다부산에서 올라온 지은애·남경욱 부부에게 당진은 낯선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