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태권스쿨을 운영하는 김은미 관장(송악읍 가학리·40)은 어린 시절 체구가 작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낯을 많이 가린 탓에 누구도 그가 운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학생 때 태권대 대회에 출전하면 아무 말 없이 대기 장소에 앉아 있어 대회 경험이 많았어도 다른 선수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했단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그의 눈빛은 매섭게 변했다. 그 누구보다 빠르고 강하게 상대방을 가격했다. 김은미 관장은 “외형적으로는 키도 작고 운동할 체격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운동할 때는 눈빛이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
“나 죽으면 아들 혼자 남게 되는데 그게 걱정이에요. 우리 아들 때문에 눈 감기 어려울 거 같아요. 내가 아들보다 하루만 더 살다 가고 싶어요.”박효우 씨는 지체·지적장애를 가진 막내아들 박천규(48) 씨를 돌보는 노부(老父)다. 올해로 84살인 그의 눈가 주름에는 지난 세월의 고단함이 담겨 있다.남 부러울 것 없었던 삶25살에 결혼한 박효우 씨는 슬하에 아들 4명을 낳아 길렀다. 그러나 둘째 아들이 20대 꽃다운 나이에 뇌종양 판정을 받고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기 때문에 현재는 아들 셋만 남아있다. 둘째 아들이 사망하자, 아내는 꽤
지난 2000년부터 6선에 성공해 조합장으로 20여 년간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이룬 성과 중 3가지를 꼽자면?TMR공장부터 자연으로 농장, 공동자원화시설사업 등 경제사업을 활성화한 것과 2012년부터 신용사업을 추진한 것이 주요 성과다. 또한 2010년에는 구제역으로 당진에 큰 시련이 있었는데, 구제역 백신을 공급해 축산인들의 애로점을 해결하기도 했다.코로나19로 인해 낙농업과 낙농축협에도 영향이 있나.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유 판매가 둔화됐다. 당진낙농축협의 1년 간 손실금액이 약 50억 원으로 추정된다.최근 남양유업에서 한 유
심훈 선생의 셋째 아들이자, 송악읍 부곡리 필경사에서 태어난 심재호(85) 선생이 지난 7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별세했다. 필경사(筆耕舍)는 1935년 심훈 선생이 소설 를 집필한 곳으로, 1년 뒤 그가 36살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다섯 달 전에 셋째 아들 심재호 선생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같은 해 스러진 아버지의 생이 갓 태어난 아들의 생으로 이어졌기 때문이었을까. 심재호 선생은 세 아들 가운데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고, 그의 삶의 궤적 역시 또 다른 심훈이었다. 한평생 아버지의 유품 모아필경사에서 나고
아이에게만큼은 병이 유전되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영학이(송악고2)가 커 갈수록 이문숙(48) 씨가 겪은 증상들이 아들에게서 나타났다. 평생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겪어온 희소병은 이문숙 씨와 언니 이정숙 씨를 거쳐 아들 영학이에게 유전됐다. 이 씨는 “나조차 이 병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같은 병을 앓을 영학이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유전 희소병으로 거동 힘들어병의 이름은 안면견갑상완 근이영양증, 근(긴장) 디스트로피로, 줄여 근이영양증으로 불린다. 점점 근육이 사라지는 희소병으로 나중에는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신평공동육아나눔터에서 근무하는 차정윤 사회복지사가 최근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더불어 3톤 미만의 지게차 자격증까지 땄다. 누군가는 “왜 사회복지사가 지게차 자격증을 따냐”고 묻는다. 올해로 6학년이 된 아들에게 본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누군가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달려가고 싶다는 마음이, 그리고 보호하던 아동을 떠나보내고 아픔으로 무너졌던 자신을 스스로 일으키고자 하는 마음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그를 이끌었다.1년 동안 아이 행방 찾아평택에서 살았던 그는 어느 날 새벽,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가 일했던 지역아동
당진시니어클럽 임미숙 제1대 관장이 이임하고 박미란 제2대 관장이 취임했다.박미란 관장은 지난 2012년 개관한 송산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당진북부행정나눔복지센터와 당진남부사회복지관, 해나루보호작업장에서 근무했다. 2018년까지 당진에서 사례관리와 지역조직화, 장애인 일자리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두루 거친 박 관장은 이후 개인 사업을 위해 당진을 떠났다. “박 관장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항상 눈길이 갔고, 그럴수록 현장이 더욱 떠올랐다. 다시 당진을 찾아 잠시 당진시 공동체새마을과에서 추진하는 마을만들기사업에
사과대추는 일반 대추보다 2배 이상 크기가 큰 대추로, 사과처럼 식감이 아삭하면서 모양도 둥글어 ‘사과대추’라고 불린다. 이러한 사과대추는 매년 9월 말 출하하기 때문에 가을에만 먹을 수 있어 귀한 과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목반에서 연구회로 확대당진의 사과대추연구회(회장 최승영)는 지난 2018년 12월 창립됐다. 송산농협이 신소득작물로 체리와 사과대추를 고려한 가운데, 농민들이 교육프로그램 일환으로 선진농가를 직접 방문하면서 소득 창출을 위한 신작목으로 사과대추를 정했다.최승영 회장은 “사과대추는 당년 수확이 가능하고 체
서정선 신평파출소장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로 근무하며 수많은 사건들을 해결해왔다. 또한 경찰 교육기관에서 6년 동안 교육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보령경찰서에서 2년, 당진경찰서 청문감사관에서 2년간 근무하다 지난 2월 신평파출소장으로 자리하며 다시 지역치안의 최일선 현장으로 돌아온 그는 경찰과 지역사회의 소통을 강조하며 주민이 체감하는 치안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밝혔다.심야시간 ‘문고리 순찰’파출소는 최일선 치안 행정기관으로,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민원을 처리하며 순찰 업무를 수행한다. 대민접촉이 많은 파출소 특성
지역의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 동안 버려진 폐기물을 매일 아침 수거하며 당진지역 곳곳을 청소하는 이들이다.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일어나 버려진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워놓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쉽게 잊는다. 단 일주일만이라도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는다면 지역은 어떻게 될까? 거리는 원래 깨끗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보지 않는 사이 누군가가 치우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배출되는 생활폐기물과 재활용품 수집·운반을 맡고 있는 ㈜가곡환경의 제6대 대표이사로 이근주 씨가 선출됐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제23차 정
학창시절 갑작스러운 이사로 책을 반납하지 못했던 것을 잊지 않고 50년 만에 장학금으로 전달한 출향인이 있어 화제다.㈜에이티기전의 김석수 대표이사는 학창시절에 책 을 빌렸으나 반납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이사를 떠났다. 실수를 마음에 담아 왔던 김석수 대표는 모교인 한정초를 찾아 발전기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학교에서 책을 빌렸다가 갑자기 이사하는 바람에 책을 반납하지 못했다”며 “그 일이 살아오는 동안 내내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책값을 학교에 돌려드리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장학금
사재 털어 노인대학 설립…합덕지역 노인교육에 헌신덕사학위 제정 등 배우고 베푸는 노년의 삶 강조조선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군사정권 비판해 곤욕당진시대 연재기사 ‘사람아 사람아’ 책 출간하기도 합덕대건노인대학을 설립한 서금구(90) 학장이 지난 7일 별세했다. 1932년 예산군 덕산면에서 태어난 서금구 전 학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에서 정치부 기자로 일했다.그의 기자생활은 이승만 정권 당시 조봉암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진보당 출입기자를 시작으로 1970년대 중반까지 이어졌다. 서 전 학장은
우리나라의 5대 국경일 중 하나인 3.1절은 한민족이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고 한국의 독립의사를 세계에 알린 날을 기념한 날이다. 당진에서도 최초로 전개된 독립만세운동이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이다. 특히 이 독립만세운동은 충남지역 학생 독립만세운동 중 처음으로 전개됐고 인근 지역으로 독립만세운동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임기 중 기념비 세워면천면 송학리에서 나고 자란 오연섭 회장은 농사를 지으면서도 지역사회 발전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 1992년 40대 젊은 나이로 면천면 송학리 새마을지도자를 시작으로 송학리 이
공익법인 지속가능상생재단 임원이 올해 변경됐다. 더불어 김향곤 이사장이 새롭게 취임하고, 앞으로 2년 동안 지속가능상생재단(이하 상생재단)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지속가능 상생재단은 현대제철로부터 수재슬래그(철을 제련하는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공급받아 재활용하는 업체 5곳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공익법인이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상생재단은 연간 약 7억 원의 발전기금을 받아 제철산업단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공동체 공익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향곤 이사장은 지난 2017년 이사로 활동을 시작하며 올해 이사장까지
세 명의 독립운동가는 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을 이끌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대호지·천의장터 4.4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대호지면은 바다와 접해 있지만 육로가 발달하지 않아 각 문중들이 가문을 지키며 500여 년 전부터 살아온 곳이다. 부안김씨 소감공파를 시작으로 의령남씨 충장공파, 연안차씨, 길성최씨, 경주최씨, 밀양박씨, 여산송씨, 제주고씨 등이 집성촌을 이뤘으며 각 문중에서는 자제들을 가르치는 서숙과 서당을 마련키도 했다.이 가운데 대표적인 의숙은 의령남씨 충장공파의 자제들을 교육하던 도호의숙이다. 이곳과 각
당진시민 이병구(송악읍 중흥리·58) 씨와 박양동(석문면 통정리·61) 씨가 교통사고로 차량이 물에 빠져 익사할 뻔한 70대 부부를 구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홍성경찰서 서부결성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2시 55분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 광리에서 한 노부부가 포터 트럭을 몰던 중 오른쪽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수심 약 1.4m의 하천에 거꾸로 전복돼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안에 거주하는 운전자 A(71·남) 씨는 당시 농지를 알아보기 위해 사고지점으로 차를 끌고 갔다가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사고지역은
언니는 쓰고, 동생은 그렸다. 엄마가 돌아가신지 3년, 자매는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엄마를 기억하고 추모했다. 지금은 3일이면 모든 장례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이전엔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할 정도로 부모의 죽음을 오래 기억하고 추모하며 넋을 기렸다. 그리고 3년상을 모두 치르고 상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탈상(脫喪)’이라고 불렀다. 김선순·김선미 자매는 언니 김선순 씨가 지난 3년 동안 엄마를 생각하며 써내려간 글을 모아 책을 내는 것을 끝으로 그렇게 탈상을 마쳤다. 엄마를 애도하며 쓰고 그리다 시치료전문가이자
합덕읍 점원리에서 나고 자란 신혁균 쌀농사연구회장은 50여 년 동안 논농사를 짓고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신 회장도 자연스레 논농사를 짓게 됐다. 현재 신 회장은 3만5000평 규모에서 삼광벼를 비롯해 찰벼와 작황찰벼, 남찬벼 등 다양한 품종의 논농사를 짓고 있다.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9남매의 장남으로서 농사를 짓기 위해 24살에 농사를 시작했다”며 “지금은 농로가 잘 포장돼 있고 수리시설도 좋지만 젊었을 적에는 등에 비료를 얹고 직접 논길을 걸어다니며 농사를 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에는 몸을 많이 쓸 수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요양시설은 1년 넘게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 나음교회발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는 한편 요양시설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사태에 걸렸다. 그 여파로 많으면 절반 이상의 어르신이 시설을 찾지 않아 방역에 대한 긴장과 더불어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가중됐다고.유현옥 당진시재가노인장기요양기관연합회장은 “주·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의 출석에 따라 장기요양급여가 지급되는 구조”라며 “하지만 종사자는 고용된 상태기에 대출까지 받아 시설을 운영할 정도로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이복희 제5대 고대면여성의용소방대장이 오는 28일부터 3년간 지대를 이끌어간다. 이 대장은 대원들을 향해 “내가 건강해야 지역사회 안전도 지킬 수 있다”며 건강을 당부했다. 또한 “고대면여성의용소방대라면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대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지난 2005년 경기도 안산시에서 고대면으로 이주한 이 대장이 지역에 잘 정착하도록 도와준 것은 의용소방대였다. 12년 전 고대면여성의용소방대가 창단될 때 입회한 그는 “당시 이웃의 제안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의용소방대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