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연아(38·송악읍 석포리) 대표는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주여성이다. 처음 온 당진은 매우 낯선 곳이었지만 19년이 지난 지금은 구수한 사투리도 사용할 정도로 지역에 정착했다. 현재 그는 송악읍에서 6년째 장미 농사를 지으며 희망의 꽃을 틔우고 있다.“사투리 못 알아들었죠”남연아 대표는 19살의 나이에 베트남에서 당진에 왔다. 그에게 당진은 언어도, 음식도, 문화도 모든 것이 다른 미지의 세계였다. 열대국가에서 자란 남 대표는 한국의 겨울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지난 2003년 9월 당진에 온 남 대표는 “낙엽이 들고 단풍 지는 게 신
젊은 시절, 하루에 수백씩 쓰며 살아온 박청호 씨의 삶은 35살 이후 180도 바뀌었다. 하루아침에 빚더미에 오른 그는 고향을 떠나 상경했고 20여 년간 노숙자로 거리를 떠돌았다. 5년 전 다시 고향을 찾은 그는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았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호주머니엔 단돈 2000원 뿐…”박청호 씨는 20~30대엔 소위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 당구장·오락실 등을 운영하며 큰 돈을 만졌고 이른 나이에 이룬 성공으로 흥청망청 돈을 썼다. 수백만 원의 판돈을 걸고 내기당구를 하는 등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만 원 쓰기를
이우경(36·신평면 거산리) 대표는 두 아이를 둔 엄마이자 청년창업가다.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는 업체 ‘맘마또’를 운영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신·출산·육아로 경력단절 본래 이 대표는 회사에 다니며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회사에 복귀한 그는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일을 지속하기 어려웠다. 이 대표는 “첫 아이를 낳을 때 회사에서 출산휴가를 받았고 휴가 후 업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둘째 아이를 가졌을 때는 부담을 느껴 퇴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직 사회에서는 임신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곳에는 LPG가스를 사용한다. 가스가 떨어졌단 연락을 받으면 그 무거운 통을 이고 가스를 배달한다. 위험한 가스를 다루고 무거운 가스통을 들어야 하기에 한 번 배달을 마치면 땀으로 흠뻑 젖는다.그래도 보면 순간순간 마주하는 기쁨들이 있다. 더 자세히 이웃을 들여다 보게 되고, 따뜻한 온기까지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35년째 LPG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임상묵 SK에너지 대표와 10여 년째 가스업에 종사해 온 김충희 동부종합가스 대표를 만났다. “일하면서 공익성 느껴요”김충희 대표는 오랫동안 일본에 의류를 수
‘지게 할아버지’ 손낙서(88) 옹이 마을교사가 됐다. 육순에 시작한 나무 전통공예가 구순을 바라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게, 맷돌, 절구, 쟁기 등 잊혀져가는 옛 농기구는 손 옹의 손에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한때는 지게에 작품 한가득 담아 지고 다니며 팔러 다니곤 해 ‘지게 할아버지’라고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다. 지게 할아버지가 이제 ‘지게 선생님’이 됐다. 그리고 곧 마을에서 아이들을 만날 예정이다.꼬박 하루 걸려 만드는 지게손 옹은 옛날에 쓰던 농촌의 물건을 작게 만드는 농기구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있다. 부러진
유지훈 대표(40)는 올해로 7년째 신성대 앞에서 대학복사문구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로 북적이던 대학가의 모습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여간 자취를 감췄다. 유지훈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변경됐고 교정에는 학생들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거의 장사를 하지 못했다”며 “나뿐만 아니라 대학가에서 장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년의 시간 동안 가장의 마음은 무거워져만 갔다. 힘들었던 시기에 자괴감까지 들었다는 유 대표는 포기하지 않고 생활의 활력소와 자신감을 찾고자 했다. 유 대표는
정정희 전 충남도의원이 지난 19일 일흔의 나이로 별세했다. 1952년 서산에서 태어난 故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 뼈·근육·연골 등 근골격계에 생기는 육종암으로 투병생활을 이어오다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작고했다. 제7·8·9대 당진문화원장을 지낸 故 정정희 전 의원은 도의원보다 당진문화원장으로 지역사회에 널리 인식돼왔다. 지난 2002년 당진문화원장으로 선출돼 12년 동안 당진문화원을 이끌었다. 그는 당진의 최초 여성 문화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복지시설 문화나눔공연, 장애아동 통합예술치료 프로그램 운영, 시낭송회, 각종 문화강좌
3선 의원으로 지난 12년간의 의정활동을 마친 소감은? 큰 꿈을 안고 의정생활을 시작했는데 무탈히 잘 마감한 것 같다. 재직하는 동안 당진시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뒤돌아보니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늘 최선을 다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출마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언젠가는 의정활동을 매듭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4년 전 출마하면서 지역주민들과 마지막 출마를 약속했다.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내어주는 게 선배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서울로 떠난다. 일자리가 없어서, 문화·교육·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당진을 택한 청년들도 있다. 지역에서 자리 잡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정으로 뛰는 청년들이다. 이들이 당진을 선택한 이유와 살아가고 있는 과정,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 이 기사는 2022년 충청남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28살의 유세현 씨는 당진에서 자라 초·중·고, 대학교까지 지역에서 졸업한 당진청년이다. 어렸을
글을 배우지 못한 70~80대 어르신들은 가난한 집의 살림 밑천이었던 맏딸이었거나, 가방 대신 지게를 져야 했던, 학교 대신 갯벌로 나가야 했던 어린 소년·소녀였다. 해방 전후 태어나 6.25전쟁을 겪으며 사회적 혼란과 절대적 빈곤 속에 교육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 한 많은 시절 삶의 무게를 이겨내고 문해교육에 도전한 늦깎이 학생들의 인생 이야기를 기사와 영상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서글픈 시대와 역사가 오롯이 담긴 삶을 기록해두고자 한다. ※이 기사는 충청남도지역미디어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또한 유튜
쿵쿵쿵, 웅장한 엔진소리와 함께 희뿌연 연기 속에 모습을 드러낸 탱크 한 대. 포신을 연신 움직이며 표적을 향해 조준하던 탱크가 탄환을 발사했다. 전쟁영화 속 장면이 아닌 눈 앞에 펼쳐진 모습이다. 다만 실제보다 아주 작게 축소된 무선조종 미니전차인 RC탱크를 작동한 모습이다.27년 일하던 직장 떠나당진에서 27년여간 타일 디자인을 하던 박문규(52) 대표는 4년 전 헝롱RC탱크 한국총판 ‘헝롱코리아’를 차리고 RC탱크 수입 판매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RC탱크를 만날 수 있다. 한국전쟁 초기 북한군이 국군을 압박하
석문면 삼봉리에 거주하는 전명옥(47)·유동현(52) 씨 부부에게는 20대 초반의 든든한 아들 영호와 민호가 있다. 그리고 네 살배기 딸 하음이와 이제 막 돌이 지난 현우(가명)까지 총 4명의 자녀가 한지붕 아래 살고 있다. 영호와 민호는 부부가 낳은 자식이지만 하음이와 현우는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다. 내 배로 낳은 아이, 가슴으로 낳은 아이 구별 없이 네 명의 자녀 모두 부부에게 소중하고 귀한 존재다. 광고 통해 입양 결심지난 2019년 봄, 전명옥 씨는 우연히 배우 신애라 씨가 하는 광고를 듣고 ‘입양’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편견에 사로잡혔던 시선을 바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기획취재 는 지역에 사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들의 삶의 애환과 따뜻한 인간애를 당진시대 기사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美장원’ 권금옥 대표가 국가기술자격 미용장에 이어 지난 3일 기능장 시험에서 합격, 이용장이 됐다. 무료했던
노르스름하게 잘 익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겉모습으로 봤을 땐 호박, 노각 같기도 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알갱이 같은 검은색 씨앗이 한가득 들어있고 과육은 마치 잘 익은 감 같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에서 살살 녹아 메론과 같은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단맛이 덜해 질리지 않는다. 이 열매는 바로 ‘천사의 열매’라고 불리는 ‘파파야’다.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파파야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지난달 송산면 삼월리에 새롭게 자리했다. 6차 산업에 도전나나군파파양을 운영하는 이범재·홍승옥 부부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병성 당진항만㈜ 대표이사가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항만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유공자에게 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등을 수여한 가운데, 이병성 대표이사는 항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항만·하역업계에서 유일하게 산업포장을 받았다. 이날 시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친수했다. 이병성 대표이사는 1973년부터 49년 동안 항만업계에서 종사하면서 당진항 지정, 당진시청 내 항만과 신설, 항만정책관제 도입 제안, 당진항지원센터 건립 추진 등 당진항 발전에 기여해왔다. 특히 충청남도 항만정
당진소방서(서장 유현근) 기지시119안전센터 소속 나용재 소방교가 코로나19 대응 유공자로 선정돼 지난달 25일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번 표창은 예방접종센터 공적이 있는 자로서 2021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 국민의 70% 이상 조기 달성한 공로를 인정하고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수여됐다.나용재 소방교는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예방접종은 물론 코로나19 확진자 이송을 지원해 왔다.
금강스팀세차(이하 금강광택) 한승희 대표의 포켓몬빵 나눔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없어서 못 살 지경인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빵이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편의점이나 마트 줄서기는 기본이고, 빵 안에 들어 있는 스티커는 빵 가격에 몇 배 이르는 값으로 거래될 정도다. 이를 위해 금강광택 한승희 대표가 포켓몬빵 나눔을 시작했다. 요소수 대란에서 시작된 나눔그가 지역에 나눔을 시작한 것은 올해 초, 품귀 현상이 일어난 요수소 대란에서 시작됐다. 그때 한 시민이 금강광택에 요수소를 나눠줬고, 자신을 밝히지 않고 요수소를 나눈 시민을 보며
“보다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고민하면서 계란·버터·우유 등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식물성 재료로 만드는 빵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생각보다 주변에 알레르기나 아토피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리고 다이어트 때문에 빵을 쉽게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누구나 마음껏 맛있는 빵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드는 건강한 음식읍내동 푸르지오 아파트 인근에서 베이커리 카페 메이유비건을 운영하고 있는 박효신(41·원당동) 씨는 ‘빵순이’다. 빵을 무척 좋아했는데 빵에 설탕과 버터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
필리핀 출신의 이선아(33) 씨와 베트남 출신의 하지영(31) 씨는 결혼하면서 당진으로 이주했다. 처음 당진에 자리 잡으면서 이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당진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국살이를 이어온 이들은 현재 자신처럼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편견에 사로잡혔던 시선을 바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기획취재 는 지역에 사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들의 삶의 애환과 따뜻한 인간애를 당진시대 기사와 유튜브
강세건(65·채운동) 씨가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달팽이산악회’의 신입회원이 됐다.지난 2007년 뇌병변으로 장애를 얻은 지 15년 만에 산에 올랐다. 누구보다도 건강했지만 뇌병변 하나로 인생이 달라졌다. 당시 아무 일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우울함이 찾아왔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강세건 씨는 그림에 이어 등산까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장애인들이 함께하는 ‘달팽이산악회’당진시장애인복지관(관장 정춘진)의 달팽이산악회는 장애인을 위한 산악회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 장애인에게 등산은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