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의 나이에 시작한 탁구. 따분해서 시작한 운동이 탁구였다.사이클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김옥 선수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패럴림픽 탁구종목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패럴림픽이 끝난 지금, 김 선수는 핸들사이클 종목에 도전하고 있다.“리우패럴림픽이 끝난 후 인터뷰 섭외, 영상 촬영 등 요청이 많이 들어와, 한동안 바쁜 나날들을 보냈죠. 그리고 핸들사이클이라는 종목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뒤, 2020 도쿄패럴림픽을 바라보며 훈련하고 있습니다.”응원해 준 팬들 감사지난해 9월 리
1988년 8월 31일. 당진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강종구 팀장은 그날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화학교사의 꿈을 안고 공주사대를 입학한 강 팀장은 학과 동기들과 함께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훈련이 끝나고 그는 친구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이날 하숙집으로 가는 도중 마침 말년휴가를 나온 동기를 만나 술로 밤을 보냈다. 너무 많이 마셨는지 속이 좋지 않았다. 먹은 것들을 게워냈는데, 그 다음이 생각나지 않는다. 필름이 끊겼다. 그렇게 전신마비가 왔다. 그의 나이 27세였다.강 팀장은 “이전부터 손에 힘이 들어가지
고대면 항곡리에 위치한 고영기 씨(61)의 집에는 그만의 보물창고가 있다.보물창고의 문을 열면 쟁기부터 벼를 훑는 손그네까지 옛날 농기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창고 천장은 오래된 옛 초가집 문짝으로 덧대어 있고, 한 쪽 벽에는 가난했던 시절 사용한 집의 현관문부터 부자 양반집의 문짝까지 놓여있다. 고영기 씨는 자신의 보물창고를 소개하며 하나하나 모아 놓은 물건들에 대해 설명했다.“전 고대면 항곡리 토박이에요. 그래서 동네주민들이 집을 부술 때마다 하나 씩 얻어왔어요. 당시 어르신들은 집을 허물면서 안 쓰는 물건은 땅
“판사가 제게 물었습니다. ‘문학이 무엇이냐?’고. 저는 ‘인간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대답했어요. 인간에 대한 사랑 없이는 작가가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이 처한 환경을 직시하고, 우리를 둘러싼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것이죠.”남과 북, 그리고 미국과 중국. 자유주의와 사회주의 사이에 견고한 벽이 놓여있던 시절, 당시 미 제국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던 작가는 정치권력에 의해 모진 고초를 겪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중앙정보부는 그에게 “다시 글을 쓰면 손을 잘라버
석문면 통정리에 위치한 인주리 사진작가의 작업실로 가는 길은 정겹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인 작가를 찾는 이들을 반기고, 지나다니는 길고양이 마저 인 작가의 작업실을 들리기도 한다.그의 작업실 옆에는 300년이 넘은 기와집이 있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집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가, 그의 할아버지가 나고 자란 집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집인 만큼 동네 이웃들에게 인 작가의 집은 ‘석문면 통정리 기와집’이라고 불렸다.아버지의 부재한편 인 작가는 현재 아미미술관에서 현대미술 경향읽기展에 참여하고 있다. 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아버지
날실과 씨실을 치는 북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오늘도 이정의(고대면 슬항1리·73) 씨는 청삼가공농장에서 베틀 앞에 앉아 베를 짠다.이렇게 그는 반백년 가까이 삼베 짜는 일을 해 왔다. 이제 이 씨의 인생에서 ‘삼베’는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삼을 삼다가 야단맞기도그가 입고 있는 옷부터 천장에 설치된 대나무 줄기까지 집안 곳곳에는 길쌈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씨는 “삼베 짜는 것을 마을 어르신들에게 자연스럽게 배우게 됐다”며 “처음 배웠을 때는 굉장히 어려웠고 복잡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베를 삼는 것부터 어려워
불안한 눈빛의 어린 아이. 유일하게 의지했던 이모조차 벚나무에 목을 매 자살한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 영화 ‘아가씨’에서 이모부로부터 학대받으며 자라온 히데코(김민희 분)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 조은형 양은 기지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당진 사람’이다.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파격적인 장면을 그려낸 박찬욱 감독의 연출로 영화 ‘아가씨’는 최근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물론 배우 김민희의 스캔들도 일조했지만). 극중에서 김민희의 아역을 맡은 조은형 양은 하정우·김민희·김해숙 등 굵직한 배우들
마을 어르신들의 아프다는 전화 한 통이면 자다가도 어르신을 찾아간다. 진료시간이 지났지만 부모라고 여기고 그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려 한다. 때로는 엄마 같이, 때로는 딸 같이 어르신들과 함께 살아가는 그는 정희숙 백석보건진료소장이다.그는 지난 1일자로 본당보건진료소를 떠나 백석보건진료소장으로 부임했다. 어디에서건 그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교통이 발달해 몸이 아프면 갈 수 있는 병원은 많지만 어르신들에게는 가까이에서 찾으면 바로 달려와 줄 수 있는 정 소장이 최고다.23년 간의 인연부산에서 나고 자란 정 소장
성광호는 오늘도 푸른 바다로 힘차게 나아간다. 30년 전 당진 앞바다에서 만선의 꿈을 꾸던 성광호가 다시 물길을 가른다. 30년 전 만들어진 목선 성광호가 우동기(61·송산면 가곡리) 씨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새 옷을 입었다.우 씨는 오래된 목선을 수선하는 건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라며 바쁜 일손을 재촉했다. 반평생을 함께 해 온 성광호가 45일간의 수리를 거쳐 다시 태어나는 날, 우 씨는 성광호와 함께 바다에서 산 지난날이 생각나 무척이나 감회가 새롭다.“내 보물1호 성광호”우 씨가 어렸을 때만 해도 당진엔 어부가 많았다. 우
꽃 - 김춘수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되고 싶다.김춘수 시인의 은 일흔 살 할머니 노금희 씨가 가장 좋아하는 시다. 이 시를 가만히 읊고 있노라면 남편(박재룡, 77)이 떠오른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격자무늬 나무판 위에서 펼쳐지는 검은돌과 흰돌의 ‘집짓기 싸움’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당진에서 기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웅 6단을 만났다.인생의 축소판 ‘바둑’흔히 사람들은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비유하곤 한다. 바둑판 위에서 펼쳐지는 대국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마음에 새겨야할 진리를 담고 있다.부득탐승(不得貪勝, 승리에 집착하면 오히려 그르치기 쉽다), 공피고아(功彼顧我,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나를 먼저 살펴야 한다), 신물경속(愼勿輕速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꿈은 현실이 됐다. 합덕 출신 배우 임투철 씨 또한 이 노래를 듣고 자라며 연기자의 꿈을 키웠다.이름만큼이나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성실’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투철 씨는 배우 초년생이다.고등학생 2학년 때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한 임투철 씨는 군 제대 후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16세, 연기자의 꿈을 갖다막연히 연기가 하고 싶었다. TV 출연에 대한 동경을 현실로 이룰 수 있던 건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중학생 때부터 꿈을 찾아야 한다고
a‘실과 바늘’, ‘빛과 그림자’, ‘비둘기 부부’, ‘잉꼬 부부’이 단어들은 남편 김동범 씨와 아내 이근정 씨 부부를 표현하는 단어다. 한 명이 나가면 또 다른 한 명이 뒤따라 나선다.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얼굴엔 주름이 지고 머리카락이 하얗게 샜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신혼 때와 다르지 않다.“우린 운명이야”김동범 씨와 이근정 씨는 동갑내기 부부로 한 달 후면 팔순이 된다. 이 부부는 아리따운 23세 나이에 중매로 만났다. 당시 군 생활 중이었던 김동범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맞선보러 오라는 등기우편을 받았고 5일간 휴가를 나와
커피연구원으로 만난 인연2년 동안 비밀연애 하다 올 3월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 이훈영 씨(30)와 장보람 씨(31)는 연상연하 부부다. 나이를 물음에 “한 살 많아요”라고 말한 보람 씨는 한 박자를 쉬고 난 뒤, “제가 더”라며 얼굴을 붉혔다.훈영 씨와 보람 씨는 천안에 위치한 원두커피 전문회사 한국 맥널트에서 함께 근무했다. 계성초·당진중·호서고를 졸업한 훈영 씨는 중앙대에서 식품공학을, 대전 출신 보람 씨는 고려대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뒤, 커피에 빠져 원두커피 전문회사에 입사해 커피 연구원 선후배 관계로 처음 만났다. 훈영
모터사이클 문화 정착돼야안전하게 오래 라이딩 하고파“오토바이 엔진의 시동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려요. 오토바이의 스피드와 자유로움이 저를 들썩이게 하죠.”지난달 3일 렉스코리아 레이싱팀(이하 렉스코리아, 단장 김태우)이 팀을 꾸린지 3개월 만에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인제스피디움 서킷에서 열린 Ksbk대회에 첫 출전하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나선호 팀장과 팀원들은 첫 출전이기에 우승은 바라지도 않았다. 대회 당일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안전하게 경기에 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들은 출전의 날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심장
>>하우림 시인은· 본명: 김영희· 장편소설 「바람을 타는 여자」 · 시집 「전화 속에서 울고 있는 내가 누 구인지 아는 그대」, 「오래, 오래란 말」· 당진문인협회 회원· 원주 KBS 아나운서 활동· 서울 CBS, 강릉 MBC 성우 활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청춘이라고 하우림 시인은 말한다. 청춘은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자산이며 맘껏 즐기고 다양하게 경험해 봐야 한다는 하우림 시인은 이제와 그 시절을 추억 해보니 그 청춘이 엄청난 것이었단다.젊음과 청춘, 그 속에서의 자신의 인생을 덤덤하게 말하는 하우림 시인을 보니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