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아이들이 봐도 좋을 책’이에요. 흔히 그림책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어서 ‘어른들이 봐도 좋다’고 하는데, 사실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거든요. 얇고 글도 많지 않지만 두꺼운 소설만큼 큰 메시지를 담고 있어 울림을 주죠.” 채운동에서 지예슬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정근수 원장은 그림책에 푹 빠져 있다. 매월 명절·세시풍속·계절 등에 걸맞는 생활주제를 정하고 그에 알맞은 그림책을 정해 아이들은 물론이고 교사·학부모와 함께 읽는다. 그리고 생일을 맞은 아이들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그림책을 선물하기도 한다. 책꽃이는 물론 어린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의 개학도 한 달 넘게 연기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재 임시휴관을 이어가고 있는 당진시립도서관에서는 재개관 전까지 안심도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앙도서관과 합덕도서관, 송악도서관을 통해 대면접촉 없이 도서를 대출할 수 있다. 각 도서관 계정 메일로 도서를 신청하고 대출 가능여부를 휴대전화 문자메세지를 통해 확인한 뒤, 대출증을 지참해 각 도서관
‘죽는다는 것’은 곧 ‘어떻게 살 것인가’와 연결된다. 죽음을 앞뒀다고 생각하면,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산다는 것은 곧 죽음으로 향하는 길이고, 죽는다는 것은 삶의 완성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삶과 죽음이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당진남부사회복지관 신윤호 부장은 삶과 죽음을 생각게 하는 책 를 추천했다. 이 책은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랜디 포시 교수(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과)의 마지막 메세지를 담고 있다.마흔여덟 젊은 나이에 아내와 어린 자녀들을 남겨두고 떠나야 하는 랜디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최대한 외부활동을 줄이고 사람들을 적게 만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상책인 요즘, 이 혼란의 시기가 지나갈 때까지 책과 함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한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진시립도서관 13개소(중앙·합덕·송악도서관, 작은도서관 10개소)는 대출·반납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를 축소 운영키로 했다.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7시까지로 단축하고, 자유열람실(학습실)과 동아리방과 두근두근 책버스 운영을 중단했으며, 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일시 휴강한다.
인생예찬양광모살아 있어 좋구나오늘도 가슴이 뛴다가난이야 오랜 벗이요슬픔이야 한때의 손님이라푸르른 날엔 푸르게 살고흐린 날엔 힘껏 산다.한때는 시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거나, 옆구리에 시집 한 권씩 끼고 다니는 게 유행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시 한 구절 정도는 읊을 줄 알아야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사람들 사이에서 시가 잊혀지고 있다.누군가의 백 마디 조언보다 시 한 구절이 주는 위로가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 시인이 글을 썼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행과 연 사이의 여백이 주는 위로를 느껴본다면 왜 우리에게는 여전히 시가 필요한지 알
기존의 관념과 생각을 깨뜨리는 ‘도끼’ 같은 책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트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카프카의 말을 인용해 라는 책을 쓴 박웅현 씨는 이렇게 말했다. 끊임없이 생각을 깨고 사고의 체계를 뒤흔드는 것.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의 말처럼, 깨지고 깨부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인류를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계속 줄어든다는데, 서점에 가면 새로운 책들이 매일 쏟아진다. 출판물의 홍수 속에서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하는지 가늠하기도 어렵다.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인 것만은 아닐 텐데, 어떤 책을 골라 읽어야 할까.당진시립도서관(관장 안봉순)에는 8명의 사서가 있다. 책이 좋아 사서가 됐는데, 막상 사서가 되고 보니 일이 너무 많아서 책 읽기가 더 힘들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매달 시민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책과 도서관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꼭 읽어봐야 할 책, 이슈가
‘책은 친구 같은 존재’라는 임소희 씨 곁에는 항상 책이 있다. 친구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 책은 그의 비어있는 시간을 메워주곤 했다. 3년 전 서울에서 당진으로 내려와 헛헛했던 시간도 책이 달래줬다. 현재 임 씨는 북클럽인 북키스와 모이토 두 군데에서 활동할 정도로 당진살이에 완벽 적응했다.18살 4명의 아이와 12개월 동안 열두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하며 각자 자신의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 , 데이터를 통해 질병의 사회적·정치적 원인을 밝히는 사회역할을 도구 삼아 혐오와 차별, 고용불
“저의 장애로 인해 아버지와 갈등이 있었어요. 대화도 어려웠죠. 하지만 제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으로도 아버지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을 듣고, 추천받은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이후 아버지의 말씀이 저를 사랑해서 걱정하는 것으로 들리더라고요.”심민후 씨는 뇌전증으로 인한 지적장애 4급이다. 뇌전증이란 원인이 없음에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처음 뇌전증이 나타난 것은 7세 때다. 바다에서 일던 파도를 보고 놀란 것에서 시작됐다고 한다.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보낼 수 있음에도 장애가 주는 제약은 삶 곳
소설 의 주인공 다시로 소스케는 “이제 겨우 쉰 하나. 나는 끝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다. 회사에 충성을 다하며 출세를 위해 살았던 그는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형 은행에 입사해 승승장구하며 임원 진급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경쟁에서 패했고 63세에 정년을 맞이하며 그는 은퇴했다.이건일 당진북부사회복지관장이 추천하는 소설 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소스케는 야망을 이루지 못하고 불완전 연소한 자신을 보고 ‘끝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소스케는 제2막을 위해 달려간다. 은퇴의 충격
새마을문고 당진시지부는 농촌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새마을운동 당진시지회보다도 앞서 1959년에 조직됐다. 오랫동안 지역의 도서관 역할을 해온 가운데, 산하 조직인 각 읍·면 독서동아리 역시 다양한 독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 우강독서동아리(회장 황진철)는 18명의 회원들이 봉사와 문학기행 등 다방면으로 함께 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한자리에 모인 이유회 총무와 이원구·박경자·명병오 회원이 그동안의 독서동아리 활동을 비롯해 그간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냈다. 1년에 4~5차례 독서 기행을 간다는 것과 유치원에서 동화
26년 전, 당시 50대 중반의 나이었던 이기용 씨는 위암을 진단받았다. 대학에 갓 입학한 자녀까지 있었던지라 3기에 달한 위암 소식은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그는 “위암이라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말했다. 위를 절제하는 큰 수술이 이어졌고 고통이 따랐다. 그때 신평초등학교 동창인 신평양조장의 김용세 전 대표가 그에게 책을 건넸고, 그때부터 책과의 인연이 시작됐다.첫 책은 관세음보살 보문품이었다. 법화경 제25품인 관세음보살보문품을 필사하기 시작했다. 108번을 따라 쓰며 고통을 잊어갔다. 또 법화경까지 김용세 대표로부터
김수현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이 추천한 책 에서는 ‘르상티망’이라는 개념이 소개된다. 르상티망은 원한 혹은 유한, 복수심을 뜻하는 개념으로 니체는 강자(주민)에 대한 약자(노예)의 감정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했다. 이 용어를 설명하기 위해 에서는 이솝우화 중 하나인 ‘여우와 신포도’에 비유했다.포도를 먹기 위해 여우는 있는 힘껏 뛰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돌아서며 “저 포도는 너무 시어서 맛이 없을거야”라며 여우는 자기합리화를 한다. 사실 원하는 것
부유한 유부남 친구 세 명이 사막으로 여행을 떠난다. 주인공 젠은 남자친구와 함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사막의 한 별장을 찾는다. 하지만 일찍 도착한 두 명의 친구들이 젠을 강간한다.잔혹한 성폭행을 당한 젠은 공포 속에서 가해자들에게 “아내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한다. 그때부터 젠의 남자친구와 두 남성은 도망치는 젠을 쫓게 되고, 막다른 절벽에 서 있는 젠을 결국 벼랑 아래로 몰아넣는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구사일생으로 살게 된 젠은 유약하고 가녀린 피해자가 아닌 강인한 모습을 하고 세 남성을 복수하기 위해 쫓는다.당
무협지 매력에 빠져…“삶의 활력소”읽고 싶은 책 내려 받아 기기에 넣는 작업까지탁구부터 장구·정보화 교육까지 바쁜 일상 보내시각장애인 김향숙 씨에게 책은 ‘읽는’ 것이 아닌 ‘듣는’ 것이다. 책을 읽어주는 작은 기기, 3-STAR(이하 쓰리스타)만 있다면 언제 어디든 책을 들을 수 있다.한때 김 씨는 배우 임청아와 왕조현이 출연하던 무협 영화에 심취해 있었다. 공중을 날아다니며 싸우는 장면들이 그를 매료시켰다. 하지만 5년 전 당뇨로 시력을 잃고 난 뒤부터는 좋아하던 무협 영화를 볼 수 없었다.이제 그는 보고 읽는 것이
현대사회는 갈등과 반목이 넘쳐나는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가?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만을 한다면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다. 우리는 경계와 차이를 넘어서 함께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갈등이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된다.” 中전 당진시의원이자 현재는 당진화력발전소 민간환경감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효권 분석원 역시 그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면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이젠 ‘어떻게 살 것인가’로 바뀌었단다.
오난영 씨는 강의때문에 울산에 있었다. 다음날 새벽 5시 경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강의를 대체할 수도, 또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무거운 소식을 전할 수도 없어 오 씨는 강단에 서야만 했다. 강의 전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강의실 불이 꺼졌다. 그때 오 씨는 숨죽이며 눈물을 흘렸단다. 하지만 불이 켜지고 곧 다시 일어나 2시간을 사람들 앞에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오 씨는 “평소 웃음치료 강의를 할 때는 내 모습 그대로 울고 웃으며 강의한다”며 “하지만 그날 2시간은 억지로 참으며 웃고 노래해야만 했다”고 말했다.아
“자존감이 낮아도 괜찮다. 그 덕에 더 노력할 수 있었고, 때론 무기력에 빠져 쉬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그저 ‘괜찮아. 그동안 수고했어’라고 얘기해주면 된다. 지금 당장 그게 되지 않는다 해도 괜찮다. 우린 이제 첫발을 떼었을 뿐이니까.” 당진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안영순 실장은 센터를 통해 청소년들을 만난다. 도움의 손길을 구하고자 혼자 스스로 찾아오기도 하고, 종종 부모에 의해 센터를 방문한다. 그 중 아이들 대부분은 자존감이 매우 떨어진 상태로 찾아온다.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 어떤 말을 해줘야 좋을
에서 소설의 주인공 최서희가 너른 들판을 바라볼 때, 김영란 당진시학부모협의회장도 고향인 송산면 가곡리에서 바다를 바라봤다. 일제에 의해 국권이 상실될 때, 3.1운동과 원산총파업, 중일전쟁과 남경학살부터 8.15광복까지 소설 속에서 역사의 대단원이 그려질 때 김 회장도 그 안에 함께 있음을 느꼈다.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20대, 희미하게 삶을 알기 시작할 무렵인 30대, 그리고 지금의 나이에 다시 읽은 는 그때마다 김 회장에게 새로운 깨달음과 감동을 줬다. 그는 “처음 토지를 읽었던 젊은 시절엔 삶의 애환
순성면 성북1리 출신인 이계영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당진시지회장은 19년 경력의 배테랑 택시 운전기사다. 오랜 시간 동안 택시 운전을 해왔지만 택시운전 기사에게 막말과 반말하는 승객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는 아무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희끗하게 샌 어르신이 직접 농사지은 마늘을 주면서 고맙다고 인사할 때면 일하는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3년 전 그는 봉사단체인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당진시지회(이하 모범운전자회) 회장을 맡았다. 1972년에 발족한 모범운전자회는 70명의 택시운전기사와 시내버스 운전기사, 화물차 운전기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