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얼었던 시냇물이 녹고봄은시냇가의 얼음 밑으로부터 온다고 했던가.우리가 모르는 사이에꽁꽁 얼었던 시냇물은어느새 졸졸 소리를 내며 흐르고솜털 보송보송한버들강아지는벌써봄을 재촉하며우리를 반기고 있다.얼마 전 까지만 해도손이 얼어그림 그리기가 힘들었는데이렇게 계절은 어김없이가고 오는 구나이제 크게 기지개 한번 켜고이 봄과 함께새로운 일들을 계획하고산뜻한 봄
이대로 안개속이고 싶어라안개 뿌연 아침에길 떠나는 우리는행복하여라지금은 꿈 속 같은풍경이지만이 꿈 깨고 나면현실에 부딪혀살아온 삶을후회하리라모든 것을 벗어 버리고아무것도 소유하지않은 채이대로 안개 속이고 싶어라. 장애경 이상옥
겨울의 끝,이 겨울의마지막 눈이 내렸다.그냥 눈이 아니라그것도함박눈이,눈이 오면 그리자고 남겨둔 풍경이 있기에,우리는하얀 눈 풍경을 감상하며 그곳으로 향했다.행랑마을의한 농가,눈이 내려 더욱따뜻하고푸근한 고향집.바람이 우리를 시샘하나보다. 파라솔로 바람을가려보지만바람은아랑곳하지 않고파라솔과 화구들을 마구 흔들어,그림은미완성인 채 화구를접어야만 했다.오늘은작
바람이 불어도눈발이 날려도혹독한 경제난에 부딪혀도야외 나가는 것은삶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 같다.방학이라 아이들과의시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날이야외 사생 나가는 날우리는 룰루 랄라집을 떠나본다.면천면 성하리의 영탑사에상왕산을 지켜주는 산신각과절 입구의 고목나무는각자의 눈에 띄어우리는 등을 맞대고추위를 서로 나누며작품에 몰두하고 있을 때보살님께서 커피를 권하
쓸쓸한 배만이 우리를 반기고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버린 눈 들은 어느 사이엔가 사라지곤 구불구불 질퍽질퍽한 길을 한참이나 헤매이며 멋진 풍경을 담으려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한참이나 달려간 곳은 겨울의 막바지에 있는 한적한 용무치 항 물 빠진 바닷가엔 쓸쓸한 배만이 우리를 반기고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화구를 펼쳐든다. 따사로운 겨울 햇살아래의 바다와 멀리보이
매서운 날씨가 사라진지 오래인 것처럼 착각 할 만큼 따뜻하다. 우리는 멀리 갈 것처럼 화구들을 차곡차곡 차에 실었다. 작업실 주차장을 나서면서 바라보이는 앞산 밑에, 조그마한 집 한 채, 평소엔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던 풍경이 낙엽이 다 지고 난 겨울에, 가지사이로 보이는 집이 따스해 보인다. 차에 실은 짐을 다시 차례차례 내렸다. 우리는 옆집 앞마당을
바라보는 풍경은 한가지인데···새해를 맞이하여새로운 계획을 하며,각오를 하는데...,한 살 더 먹는다는 것을 잊은 채,또 우리는 그림을 그리려 나가고 있다.매섭게 추운 날씨가 오히려 상쾌하다.혼자가 아닌 둘이라서일까?왜목 가는 길목에우리의 시선을끄는 풍경이 있어큰 도로 옆에 차를 멈추었다.둘의 시선은 한곳을 바라보지만 생각과 느낌이다르다는 것을 완성된 작품
많은 이의 사랑받고 삶의 터전된 곳지나간 어둠,슬픔과 아픈 기억들모두 쏟아 버리고,새 해 에는 희망찬새 생활을 위하여,해뜨고 지는 왜목 마을에서시작하게 되었다.일년에도 몇 번씩찾아왔던 곳폐선과 갈매기들이 반겨주던,참으로 한적한 왜목 마을 이었는데,이제는 제법 알아주는관광지가 되어,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고삶의 터전이 되었다.왜목 마을의 상징인 멀리보
작업실 대청 한 켠 작은 툇마루는 우리에겐 많은 즐거움을 준다. 여름엔 세차게 내리는 소나기를 보며 시원한 맥주한잔을 즐기기도 하고, 오늘 같이 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이면 둘이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많은 대화를 하기도 한다. 눈을 핑계로 멀리 나갈 수도 없어 오늘도 우리는 이 쪽마루에 앉아 작업실 앞 풍경을 그리기로 했다. 호남지방은 눈과의 전쟁을 선포
손이 꽁 꽁 꽁 발이 꽁 꽁 꽁겨울바람 때문에...동요처럼 겨울답게적당한 눈발을 날리며매서운 추위도 아랑곳 하지않고겨울바람을 헤치며 길을 나섰다.목적지 없이 그저 다니다가좋은 자리를 잡기로 하고흩날리는 눈발을 날리며 우리는겨울드라이브를 마음껏 즐겼다.천의로, 대호지로, 당진포리로....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헤맬 때쯤멀리서 주홍빛이 눈과 어우러져 있는...아
눈 덮인 풍경들은 모두 새롭다강아지가 우리를 보고 반가워하는 가 했더니하얀 눈송이를 쫓아다니는 것이괜히 서운한 마음이 든다.한 송이 두 송이 내리던 눈이화구를 준비하는 사이화실이 있는 우리 마을이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하고 있었다.눈은 그칠 것 같지가 않아 차로 떠날 수는 없는 상황이 벌어져우리는 화실 근처행정리 마을에서 작품을 하기로 했다.두어 시간 후눈발
석문 간척지의 갈대밭은갯벌이 사라지면서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남아,우리들의 화폭 속으로 나타났다.환경단체에서 생태계 파괴된다고논할 때 우리는~~?인간의 욕심 때문에 생겨난 간척지,앙증맞은 경차를 몰고간척지 가운데로 들어가자리를 잡았다.갈대바람이 심하여 모자와 점퍼로 우리의 몸은 가리지만 이젤과 캠퍼스는자꾸만 넘어지고...한손은 캠퍼스한손은 붓을 잡고끝없이 펼
일렁이는 은빛파도,간간이 꿩 울음소리봄부터 기다리던 장고항의 갈대를 보러 우린,비가 올지 눈이 올지,하늘이 내려앉을 것 같은 날씨였지만계획대로 강행하기로 하였다.한 없이 넓게 펼쳐진 갈대!가을 들꽃들,환호성과 감탄사가 쏟아져 나오고이 아름다운 광경을 우리끼리 봄을아쉬워하며,갈대밭을 공장지대로 하지 말고 장고항 해변과 연계하여 관광자원으로개발하는 방안도 좋겠
평소 하는 운동은 없지만 가끔, 아미산을 오르는 것으로 운동을 다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는아미산을 오를 때 마다은빛 기둥을 가진 자작나무를 화폭에 담아 보고 싶었다.등산로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곳 마다그대로가 작품이다.그릴 곳이 너무 많은 아미산,자리 잡기가 쉽지 않아 그늘이 좋은 곳으로 터를 잡고,....아미산 정상을 멀리 두고 은빛 반짝이는 자작나무를 강조
비릿한 비린내가 나는 곳, 봄날 모내기 할 때쯤에는 실치 말리는 풍경이 바다를 가득 채우고 있었는데...이 가을에는 쓸쓸한 바닷바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넓게 펼쳐진 갯뻘, 휴선들....그림의 소재로는 흔하지만 너무나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이다.점퍼 하나씩 걸치고, 스케치를 시작 했는데 스케치가 끝나기도 전에 밀물이 밀려오기 시작해 우리는 손과 마음이 바
그날... 가을은 노란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가을색을 토해내고 있었다. 화구를 챙겨서 들판으로 나가던 때가 언제였는지....장애경 작가님과 이상옥 작가님이 일주일에 한번은 어김없이 떠난다는 스케치 여행이야기를 듣고, 얼마 전부터 꼭 동행하고 싶었던 터였다. 번번히 약속을 못 지키다가 드디어 물어물어 간 곳은.. 당진에서 순성쪽으로 잠시 ?A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는 지역 작가들과 함께 하는 야외스케치날이다.학교 미술교사로 계시는 분이 많아서 네 번째 토요일로 정하였는데.....달랑 4명,우리는 가까운 송산면,한적한 시골마을로 가을의 정취를 느껴보기로 했다.이젠 제법 무거워고개를 숙인 벼이삭,푸르름이 조금은 가시어진 포플러들, 가을의 문턱으로 접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둘이 아닌 넷이서 가을 풍경
추석명절을 며칠 앞두고 괜시리 마음이 분주해진다.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하지만,주부들에겐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날이다.마음이 분주하다는 핑계로 작업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역내(천)가에 자리를 잡았다.어린시절 물장구 치고 놀던 곳,물도 맑고, 모래톱도 많아 여름이면 다슬기도 잡고, 재첩 잡으며 놀던 좋은 놀이터 였는데...모래는 건축자재로 파내어
두타산 “무릉계곡” 동해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장대하게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두타산(頭陀山, 1천352.7m)은 북으로 또 다른 봉우리를 만들었으니 청옥산(靑玉山, 1천403.7m)이다. 기암괴석의 수려한 경관이 수십폭 구름병풍을 두른 듯한 천혜비경의 아름다운 산은 2개의 봉우리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물줄기가 또 하나의 비경을 만들었으니 이곳이 신선들의 공간
충북 제일의 명산이며 조선팔경과 오대 명산중의 하나인 속리산(俗離山, 1058m)은 멀리서 바라보면 범접할 수 없으리 만큼 험준한 산이나 주능선에 들어서면 바위 사이로 교묘하게 드나들 수 있는 유순한 등산로는 16개 국립공원 중 야릇한 정감을 주는 신비스러운 산이다. 기암의 절경은 크게 나누어 속리산구역과 화양구곡, 선유구곡, 쌍곡구곡으로 나눌 수 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