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봄은 아마도 실치 때문에 더욱 기다려지는 게 아닐까 싶다. 올해에는 예년보다 약 보름 일찍 실치가 잡히기 시작해, 이미 2주 전부터 지역 곳곳의 횟집에서는 여리지만 싱싱한 실치가 판매되고 있다.당진을 대표하는 실치는 타 지역에서 뱅어포로 친숙하다. 성질이 급해 바다에 나오면 1시간 이내에 죽어, 산지인 당진지역 외에는 회로 맛보기 어렵다. 특히 장고항은 삽교천에서 흘러오는 밀물과 바닷물이 합쳐진 곳이기에 실치가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봄을 전해주던 실치는 이제 전국 방방곡곡에 알려져, 4월이 되면 실치
요즘 도시의 식당처럼 예쁘고 세련된 공간은 아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을 담고 있는 작고 투박한 곳이지만 한계순 대표와 그의 가족들의 삶이 묻어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한 대표는 우강면 창리에서 태어나 결혼 후 합덕읍 합덕리로 온 뒤 줄곧 이곳에서 살았다. 그는 직장생활을 하다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일을 접고, 살아온 공간 한 편을 식당으로 만들어 가게를 열었다. 지난 2012년 시작한 ‘서야분식’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편안하게 한 끼를 든든히 채우고 갈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처음 서야분식을 시작했을 때는 서야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집 앞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쉽다. 쫄깃한 만두피 속에 갖은 채소와 고기를 곱게 다져 빚어낸 만두는 저렴하면서도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는 따뜻한 음식이다. 이번 호에서는 지역의 만두 맛집을 선정해 소개한다. 귀락당“50년째 이어온 맛”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자리에서 2대째 당진전통시장 입구를 지켜온 ‘귀락당’은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당진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도 꼭 들려야 할 가게로 손꼽히는 곳이다. 칼국수와 함께 인기 있는 귀락당의 만두는 만두피와 속까지 그날그날 만들어 판매한다.정하연‧이연용
정미면 도산리 산골마을에 만두전골과 철판오리볶음 전문점 ‘청춘’이 시골 할머니댁처럼 소박하고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조각가인 아들이 직접 만든 나무간판과 김은경 대표가 직접 수놓아 만든 광목 앞치마와 커튼·방석 등 규방공예 작품이 멋을 더하는 이곳은 서울 인사동과 강남 등에서 인정받은 음식맛을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청춘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만두전골이다. 황해도가 고향인 선친 덕분에 이곳에서는 제대로 된 이북식 만두를 맛볼 수 있다. 과거 인사동에서 가게를 운영했던 당시 김은경 대표는 SBS 맛대맛에 출연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구워지는 돼지갈비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다. 달콤짭쪼름하게 간장양념이 잘 밴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흰 쌀밥과 함께 먹어도 좋고, 사람들과 즐겁게 술 한 잔 하기에도 좋은 메뉴다. 양념에 숙성시키기 때문에 연육작용으로 고기가 부드럽고, 맵지 않아 어린아이부터 노인, 심지어 외국인들조차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돼지갈비. 이번호에서는 당진 시내지역의 돼지갈비 전문점 4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화덕갈비 “당진 대표 돼지갈비”당진의 대표적인 돼지갈비 맛집으로 꼽히는 화덕갈비는 동그란 원통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싶다.”타지에 나와 자취하며 혼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한 사람도, 나이 지긋한 중년들에게도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집밥은 문득문득 괜히 그립다. 집밥이 생각날 때, 시곡동에 위치한 청하식당에서 엄마의 마음으로 손수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요리하는 이춘자 대표의 집밥과 같은 음식을 맛볼 수 있다.28년 전, 이춘자 대표는 37세에 당시 당진 읍내리에서 처음 식당을 열었다. 그러나 이교다리 인근으로 옮겨 청하식당을 운영하다 지난 2008년 지금의 시곡동 위치로 이전했다. 오랫동안 읍내리에서 지역의
고대면 슬항리, 한적하고 아늑한 마을에 오리백숙 전문점 산수정가든이 자리하고 있다. 당진시내 또는 고대면 소재지에서도 차를 타고 꽤 가야 하는 곳에 있지만, 김풍곤·이영주 부부의 넉넉한 인심과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맛집이다. 인근 보덕포에 낚시하러 왔다가 우연히 이곳을 들른 한 손님은 “서울시청 앞에서 홍보해주고 싶을 정도”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단다.산수정가든이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는 보양식으로 인기가 좋은 오리백숙과 토종닭백숙이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활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 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애주가들의 마음이 짧은 글 안에 담겨 있다. 과하게 마시면 독이 되지만 적당히 자신의 주량껏 마신다면 술만한 것이 없다. 예부터 선비들은 물론이고 술을 예찬하는 시와 문학이 지금까지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좋은 사람들과 기분 좋게 마시는 술 한 잔은 그날의 피로를 가시게 한다. 더 즐거운 자리로 이끄는 술을 맛있는 안주와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포차865’이 당진경찰서 인근에 위치해 있다.읍내동 865번지에서 비롯된 포차865는
생일이나 좋은 일이 있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떡’이다. 반달 모양으로 빚어 달이 차오르듯 더욱 풍성해지라는 의미의 송편부터 백일·첫돌에 해맑은 아이처럼 순수하게 빚은 백설기, 액운을 쫒는다는 의미에서 붉은 팥으로 만들어 이사온 날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시루떡까지, 떡 하나하나에 의미가 담겨 있다.과거에는 이른 아침이면 시장 곳곳의 방앗간과 떡집에서는 구수하고 달콤한 향기와 함께 뽀얀 연기가 피어올라 시각과 후각은 물론 입맛까지 자극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빵과 케이크가 떡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25년 째 운
[제나스파이 딸기타르트] 신선하고 건강한 타르트로 유명한 당진시청 앞 제나스파이에서는 연중 딸기타르트를 판매하지만, 겨울에는 더욱 싱싱한 딸기로 만든 타르트를 여름철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타르트 베이스와 크림, 그리고 가니쉬까지 세 단계에 걸쳐 생딸기가 들어간다. 그날그날 사용할 딸기를 들여와 사용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설탕량을 줄여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타르트를 즐길 수 있다. ■가격: 딸기타르트 5700원(겨울철)■위치: 시청2로 12(당진시청 정문 맞은편)■문의: 355-6405 [카페 뽈레뽈레]
수타면으로 정미면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중국음식 전문점 신태화루가 정미면 천의리에 새롭게 문 열었다.신태화루를 운영하고 있는 김지선 대표는 25년 전 쌍동이 동생 김춘화 씨와 함께 당진을 찾았다. 중국교포 2세였던 김 대표는 대호지면 사성리에, 동생 김 씨는 도이리에 둥지를 틀었다.신태화루는 김 대표의 가족들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의 형부 임 효남 씨가 주방에서 요리하고, 김 대표와 동생 김 씨가 홀을 맡아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험 많은 형부가 있어 든든하고, 동생이 자기 일처럼 열심히 도와줘 너무 고맙다”
제주의 바다내음을 담아낸 제주보말칼국수가 문 연지 1년 여 만에 입소문을 타고 지역의 맛집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제주도가 고향인 김주연·김봄이나 자매가 운영하는 이곳은 제주도에서 수산물 중매인을 하고 있는 오빠에게 직접 공수 받은 싱싱한 해산물로 음식을 만든다. 또한 자연산 보말(바다고동)은 지인인 제주 해녀가 채취한 것을 받아 사용한다. 특성상 양식을 할 수 없는 보말은 해녀들이 직접 채취하는데, 가격이 비싸 제주도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보말을 맛볼 수 없지만,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한 그릇 푸짐하게 담긴 제주의 바
매서운 찬바람에 저절로 몸이 웅크러드는 요즘, 뜨끈한 국물과 담백한 고기가 듬뿍 들어 있는 진한 염소탕이 꽁꽁 언 몸과 마음마저 따뜻하게 풀어준다. 7~8가지의 한약재를 비롯해 몸에 좋은 여러 재료를 넣고 푹 끓여 염소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특제소스까지 곁들여 푸짐하고 맛있는 염소탕을 송악읍 복운리 시골식당(대표 원명화)에서 맛볼 수 있다.염소는 팔방미인이다. 소·닭·돼지에 비해 칼슘이 10배 이상 함유돼 있으며, 철분과 미네랄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노화 방지에 좋다. 특히 다른 동물에는 없는 토코페롤(비타민 E)이 풍부해
어부가 직접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에 맛깔 나는 손맛을 더한 깜상&삼식이네 횟집이 석문면 마섬포구에서 채운동으로 이전했다.성구미 포구에서 그늘 하나 없이 식당을 운영해 까맣게 그을린 이범숙 대표의 얼굴을 보고 손님들이 까맣다고 부르던 것이 별칭이 된 깜상이네와, 삼식이로 불리는 삼세기를 얼큰하게 끓여 소문난 삼식이네 김필남 대표가 함께 식당을 운영해왔다. 깜상이네 이범숙 대표는 송악읍 기지시리 출신이며, 삼식이네 김필남 대표는 당진을 찾은 지 35년째로 두 대표 모두 지역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바다의 우유, 바다의 보약, 바다의 꽃 등 별명과 효능도 많고 맛도 남다른 굴은 겨울철 사랑 받는 보양식이다. 굴이 산란기를 맞이하는 8월에는 몸속에 독성을 지닌다. 때문에 섭취를 피해야 하지만 11월과 12월에 들어서면 살이 올라 맛 좋은 굴을 만날 수 있다.굴의 효능은?많은 사람들이 굴을 보양식으로 찾는 이유는 첫 번째 효능이다. 굴에는 철분과 칼슘, 아연과 구리, 철, 마그네슘, 요오드 등 다양한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굴의 타우린은 담즙산 분비를 촉진해 간세포의 재생을 돕기 때문에 피로
당진에서 삽교호관광지로 향하는 길을 지나칠 때면 꼭 우렁이식당을 보게 된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줄지어 식당을 찾을 만큼 우렁이된장과 우렁이쌈장은 지역의 대표음식이다. 이 중 대아우렁이식당(대표 김길례·김동명)은 35년 전부터 그 자리를 그대로 지켜오며 맛과 정성을 이어오고 있다.주말이면 500~600명의 손님이 찾는 것은 보통이고 많을 때는 하루에 700명에 이르기도 했단다. 당진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찾는 손님들로 19대의 관광버스가 줄지어 오기도 했을 정도로 대아우렁이식당은 ‘대박난 식당’ 이다. 하지만 지금의
겨울이 성큼 앞으로 다가왔다. 추운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 생각이 간절해진다. 얼큰한 국물과 돼지뼈, 각종 채소가 어우러져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감자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인기메뉴다.합덕읍 맛집으로 소문났던 전대가감자탕이 휴식기를 끝내고 다시 작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전유인 대표의 아버지 전광수 씨와 어머니가 운영하던 전대가감자탕은 현재 전 대표와 아버지, 남동생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전대가감자탕은 2003년에 문을 열었다. 당시 비디오가게를 운영하던 아버지전 씨가 곳곳을 다니며 낚시를 즐기다 한 감자탕 집에서 감자
한 입 베어 물면 파삭 부서지면서 쫀득하고 달콤함이 입 안 가득 찾아온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쿠키인 마카롱(macaron)은 독특함 식감과 맛, 향이 재료에 따라 다채롭다. 작고 동그란 모양에 알록달록한 색깔과 달콤함까지 더한 마카롱은 이탈리어 마케로네(maccerone) 혹은 마카로니(macaroni)에서 유래됐다. 마카레(macare)는 ‘반죽을 치다, 두드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반죽을 쳐서 만든다는 의미가 담긴 마카롱은 일반적인 쿠키와 달리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달걀흰자로 낸 거품에 설탕과 아몬드가루를 넣어 만든다.
촉촉한 고기에 바삭한 튀김을 둘러 달콤한 양념에 볶은 닭강정 맛집이 전국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유명하다는 닭강정 맛집에 들려 줄 서가며 사오기도 하고, 택배로 주문해서 먹기도 한다. 하지만 멀리 가지 않고, 당진에서도 맛있는 닭강정을 만날 수 있다.40년 이어온 김포닭집에서라면 어디서도 먹어 볼 수 없는, 특허 받은 양념을 사용한 닭강정과 양념치킨을 맛 볼 수 있다.당진어시장 내 위치한 김포닭집은 40년부터 이어져 왔다. 과줄을 만들어 판매해 왔던 어머니 윤희정 씨의 부탁으로 권도연 대표는 종종 일을 도왔고, 용돈으로 50원 씩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속담이 있듯이 가을 낙지는 맛이 좋기로 예부터 전해져 왔다. 낙지는 이 시기 겨울잠을 자기 위해 영양을 비축하기 때문에 맛도 맛이지만 영양가가 높다. 5~6월 산란기 알에서 깨어난 낙지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살이 붙는 때도 이 때다. 한 여름 농사일에 지쳐 쓰러진 소를 벌떡 일으킬 정도라는 낙지로 환절기를 맞아 원기를 충전해 보자‘갯벌의 인삼’이라고 불릴 정도로 낙지는 효능은 다양하다. 낙지의 타우린 성분은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촉진해 원기를 회복하는데 효과가 있다. 타우린엔 피부를 곱게 하고 지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