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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으로 허용된 선거기간은 불과 보름 안팎이었으나 실질적인 선거운동은 2개월 전으로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후보자에겐 피를 말리는 초조하고 지루한 시간이었으리라 짐작된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분에게는 축하를, 낙선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지역의 대표로 유권자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타후보보다 사람의 마음을 더 많이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6.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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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이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여야의원들의 합으로 개정된 통합선거법은 한마디로 '돈은 묶고 말은 풀었다'라고 하지만 과연 법정선거비용을 준수하며 선거운동을 벌이는 후보가 얼마나 될까. 내놓고 벌이는 타락선거의 모습은 사라졌으나 은밀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현행 선거법은 현역의원과 비현역후보, 정당공천자와 무소속 후보 사이에 동등한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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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근처에 비교적 규모가 큰 도살장이 있었다. 어린 시절 그곳을 지날 때면 소, 돼지가 죽어가며 질러대는 비명소리가 끔찍스럽고 인간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또 그곳에서 버리는 짐승의 배설물과 피로 주변이 썩어갔다. 물뿐이 아니라 흙까지 검붉게 물들어갔다. 여름에는 악취가 풍기고 파리떼들이 들끓어 개울가는 도저히 접근할 수도 없었다. 70년대 공해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6.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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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7년 5공 정권이 마지막으로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발표되어 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이문열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영화와 연극으로 제작되었고, 외국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어느 시골 국민학교에 동급생보다 나이도 많고 힘이 월등하여 완력으로 친구들을 교묘히 억누르며 군림하는 엄석대와 도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6.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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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해년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무엇인가 꼭 이루자고 의욕이 대단했지만 지나면 아쉽고 덧없는 세월에 회환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지난 날을 돌이켜 만족해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1995년은 너무나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형참화로 민심은 흐트러져 지도층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유언비어가 난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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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6공정부출범 이후 언론기관 설립의 자유화에 따라 시군지역에 주간으로 발행되는 지역신문이 많이 생겼다. 그런데 지역신문은 윤전기를 소유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특수주간신문으로 허가를 받고 정치기사를 게재할 수 없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이 법률은 위헌적인 요소가 강하다. 그렇지만 지난 8년간 숱한 지역신문이 정치기사를 다루었지만 한번도 제재를 받은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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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와 인천에서 교육위원 선출을 둘러싸고 후보와 지방의원 사이에 금품이 오고간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풍문으로만 나돌던 소문이 유야무야 했을텐데 금품을 건넨 후보가 낙선하자 돌려달라고 고발하는 바람에 일이 터졌다. 교육위원은 군과 군의회에서 2명을 선정하고 최종적으로 한명을 도의회와 시의회에서 확정한다. 민자당은 부정이 생기는 원인은 2중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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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기
1995.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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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치를 흔히 마약에 비유한다. 정치에 발들 디디면 그것에서 헤어나기 어렵다는 말이다. 소질과 능력에 관계없이 한번 빠져들면 남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적절한 시기에 물러설 줄 알아야 피차 좋을텐데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자신의 처지를 모르는 듯할 때는 안쓰러움을 넘어 짜증서럽다. 이런 우리나라 특유의 정치풍토는 승패에 대한 승복할 수 없는 현실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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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과연 안전한가? 수많은 사람들이 입주하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안심해도 될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는가? 삼풍백화점의 어이없는 대참사를 계기로 신도시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아파트 거주자들은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사고가 나던 날도 삼풍백화점 주변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에게 붕괴 위험이 있으니 대피하라는 권고를 함으로써 불안은 공포로 변했다. 아파트의 안전문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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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하던 4대 지방선거가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방자치의 필요성과 단체장 또는 지방의회의 올바른 선택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오랫동안 활발히 논의되었다. 충청도는 갑작스레 정치적인 큰 변화가 왔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올바른 판단력을 발휘하는데 많은 장애가 생겼다. 우리는 누누히 혈연, 지연,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사회를 위해 사심없이 일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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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기
1995.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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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삼성그룹의 총수 이건희씨가 중국방문 중에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말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회견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귀국을 늦추어야 했고 귀국 후에도 홍역을 치렀다. 이 나라 전역이 세계화란 화두로 들끓고 있는 이 때, 이 말이 진실이라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와 행정의 일류화 없이 어떻게 이 나라를 세계 수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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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를 공포로 몰아넣은 도쿄 지하철 독가스 살포사건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경악시켰다. 정화응로 보아 가스살포는 옴진리교의 집단적인 소행임에 틀립없어 보인다. 종교의 가장 으뜸가는 사명이 인간을 구원하자는 것을 모를 리가 누가 있겠는가. 만물의 영장이며 신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았다는 인간이 사실은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가. 옴진리교의 교리는 잘 모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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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초 신군부에 의해서 언론통폐합이라는 전대미문의 언론말살정책이 자행되었다. 신문사의 숫자를 줄이고 주재기자를 없애거나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목적은 주재기자의 횡포를 줄이자는 것이었지만 실상은 정권유지에 거추장스런 언론의 활동을 제한하고 통제를 용이하게 하는데 있었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5공시절에 존재하는 지방신문으로 충청권에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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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므로 좋든 싫든 소속된 사회에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실수를 범할 수 있으며 사안에 따라 비난을 받거나 동정을 받을 수도 있다. 언행은 그 사람의 품위를 나타내며 앞으로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수 없다"라는 말은 지난날의 언행이 되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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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중국에서는 춘절이라 하여 음력 1월 1일 전후 15일간 무려 한 달을 명절로 즐기고 있다. 같은 농경민족으로 우리나라 역시 옛부터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은 추석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로 그 분위기는 대보름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설날이 오면 조상에 감사드리는 제사를 지내고 웃어른을 찾아 세배드리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어른들로부터는 일년동안 복 많이 받으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5.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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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나 했는데 벌써 초여름 날씨다. 이제 기상이변은 이변이 아니라 오히려 이변이 정상인 듯 보인다. 겨울에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고 봄비가 촉촉히 내린다는 표현은 이제 부적절한 것이 되었다. 모두가 무분별한 산업화로 빚어진 공해로 나타난 지구상의 변화가 아닌가 저으기 걱정스럽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우량이 부족해 수량이 줄어들고 여기저기 계획없이 세워진 공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4.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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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부터 당진은 물이 맑고 산 좋은 아름다운 고장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각종 공장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 심지어 당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미산 기슭에도 공장이 들어서는 실정으로 공해와 환경파괴 문제는 이제 조금도 방관할 수 없는 우리의 가장 중대한 관심사가 되었다. 얼마 전 낙동강지역 식수오염문제로 전국이 떠들썩할 때만 해도 당진지역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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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전체가 낙동강 식수오염 문제로 들끓고 있다. 낙동강 주변의 상수원 오염문제는 3년 전에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당시 문제가 된 페놀과 지금의 벤젠 톨루엔 암모니아 등은 독성이 강한 물질로 자극성이 강하고 심한 악취가 나기 때문에 말썽이 되었다. 아마 냄새가 나지 않았다면 문제없이 넘어가고 말았을 지도 모른다. 낙동강에서는 발암물질과 맹독성물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4.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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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나는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라는 책이 이른바 베스트셀러로 세간에 화제가 된 적이 이었다. 저자 김용옥은 당시 고려대학교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인기를 꽤 누리고 있었고, 머리를 박박 깎는 등 기행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다분히 오만함이 풍기고 내용은 해방 이후 불교계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특히 1
당진시대시론
장덕기
1993.11.30 00:00